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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본

[니치난 / 미야자키] '24년 큐슈여행 4일차-(3) (산멧세 니치난, 이와나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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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남부인 니치난까지 왔는데 산멧세 니치난(サンメッセ日南)을 안가볼 수 없어서 방문. 우도신궁에서 미야자키시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관광지다. 다만 여기는 입장료가 있는데 1인당 1,000엔이다. 사실 나는 돌석상 하나 보러 온거라 굳이 이거에 1,000엔을 쓸 가치가 있을까 고민했지만 그냥 뭐 여기까지 왔는데 가보자 한 것.
 
 
https://www.google.co.kr/maps/place/%EC%82%B0%EB%A9%A7%EC%84%B8+%EB%8B%88%EC%B9%98%EB%82%9C/@31.6702861,131.4398059,13.42z/data=!4m6!3m5!1s0x3538da8c9c6079af:0x31e3e67395660879!8m2!3d31.662555!4d131.461155!16s%2Fg%2F1tfb49_y?hl=ko&entry=ttu&g_ep=EgoyMDI0MDkyNS4wIKXMDSoASAFQAw%3D%3D

산멧세 니치난 · 2650 Miyaura, Nichinan, Miyazaki 887-0101 일본

★★★★☆ · 테마파크

www.google.co.kr

 
 

확실히 미야자키 남부까지 오니 좀 더 아열대지방 휴양지 같은 풍경이 강해졌다.
 
 

아 주차장은 이쪽에 크게 있으니 차를 가져오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다.
 
 

큐슈에 왠 모아이 석상이 있나 뜬금없긴 한데 웹 서핑을 칠레 지진 복구를 일본이 도와줘서 뭐 모아이 석상 모조품을 세우도록 허락해줬대나? 진짠진 모르겠다. 사실 완전 별건 없고 그냥 석상 앞에서 사진 찍는 용도인 것 같다. 물론 이 관광지는 대지가 정말 큰데 석상 말고 여러가지 관광 컨텐츠가 있음. 엄청 커서 안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에 온김에 원피스 포즈를 따라해봤다.
 
 

사실 석상보다는 이곳의 여유로운 풍경이 맘에 들었는데 골프랑 우도신궁 관광으로 지친 상태가 아니었다면 여기서 산책을 즐겼을 것 같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지역과 달리 큐슈 남부는 정말 평화롭고 한적한 느낌이다. 굳이 동남아까지 안가더라도 여기 정도만 가도 휴양지 느낌 충분히 낼 수 있을듯. 아열대보다 날씨도 여기가 더 나은 것 같고.
 
 

니치난의 관광을 마치고 미야자키시로 다시 올라갔다.
 
 

 

 
 

여행 출발 약 1달전부터 예약해놓은 이와나가 식당(Iwanaga, イワナガ食堂).  미야자키시의 음식점 중 타베로그 평점이 굉장히 높은 5위권 식당인데 한국 SNS에서는 리뷰가 한개도 없어서 궁금해서 예약했다. 예약은 인터넷 예약이 안되고 오직 전화예약만 가능한데 짧은 일본어지만 파파고를 동원해서 국제전화를 해서 예약했다 ㅋㅋㅋ
 
 
https://www.google.co.kr/maps/place/%E3%82%A4%E3%83%AF%E3%83%8A%E3%82%AC%E9%A3%9F%E5%A0%82/@31.914558,131.423425,18.37z/data=!3m1!5s0x3538b76a6133b9f9:0xc441f512b80d9f4a!4m6!3m5!1s0x3538b759fac1b9ab:0x924053690fa4a76c!8m2!3d31.914827!4d131.4240084!16s%2Fg%2F11fq9_017c?hl=ko&entry=ttu&g_ep=EgoyMDI0MDkyNS4wIKXMDSoASAFQAw%3D%3D

イワナガ食堂 · 일본 〒880-0805 Miyazaki, Tachibanadorihigashi, 3 Chome−3−7 福田ビル 1F

★★★★★ · 음식점

www.google.co.kr

 
 

예약이 제대로 됐는지 불안해서 일본에 도착해서 호텔 리셉션을 통해 예약확인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안되거나 해당 예약내역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반포기 심정으로 일단 가보자 하고 식당에 가봤는데 다행히 예약내역이 있었다.
 
 

이날의 메뉴. SNS나 타베로그를 찾아보니 메뉴는 주기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
 
 

주류 메뉴. 음료 주문이 필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잔음료가 대부분이고 대부분 가격이 부담없는 편이라 식사와 함께 마실 것들을 주문했다.
 
 

8,000엔 코스. 코스가 가격대에 따라 몇개 있는 것 같은데 처음 가는 식당이니 일단 제일 기본 코스로 주문해 봄.
 
 

내부는 이런 느낌. 100% 예약제로만 운영되고 좌석은 한 7~8석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와나가 식당 시콰사 하이볼(770엔). 하이볼에 상큼한 시콰사 풍미가 더해져서 첫잔으로 딱 좋은 것 같다. 식사전 식욕을 돋구기에 아주 좋음. 이렇게 가볍게 다양한 술을 먹는 문화였다면 나도 술이라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진 않을텐데 아직도 내가 가는 대부분의 술자리는 그냥 소주 때려먹는 것이 안타깝다.
 
 

이분이 셰프님인데 혼자 요리를 하신다. 서빙하시는 분은 아마 사모님 같음.
 
 

첫 번째 요리는 미야자키산 삼치 후라이와 수제 타르타르소스. 가니쉬는 무, 양배추, 미역, 말린 멸치를 버무린 건데 짭조름한게 약간 우리나라 반찬 같은 느낌이다.
 
 

튀김은 아주 바삭하게 삼치의 속은 미디움 레어 정도로 익혔는데 식감의 대조가 아주 좋음. 기름진 삼치라서 후라이의 풍미에 밀리지도 않고. 타르타르 소스도 이집에서 만든거라고 하시던데 일반적인 타르타르에 비해 덜 느끼하고 상대적으로 산뜻해서 이런 타르타르 소스면 튀김요리에 어울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니쉬를 보고 이게 삼치튀김과 어울릴까 했는데 깔끔하게 짠맛이 튀김의 느끼함을 아주 잘 잡아줘서 조합 시너지에 좀 놀랬달까. 별거 아니어보이는 요리들의 시너지에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요리는 A5등급 미야자키규 멘치카츠와 수제 토마토 소스. 미야자키가 또 소고기로 유명한 곳이라 시내에 미야자키규 전문식당이 꽤 많다. 주로 소고기 철판요리집이 인기가 많던데 굳이 철판요리로 소고기만 먹을바엔 이와나가 식당도 미야자키규 메뉴가 꽤 많다는 점을 감안해서 이 집을 예약함. 미야자키규로는 가성비적 측면에서 미야치쿠라는 식당이 타베로그 평점이 제일 좋더라.
 
 

아주 부드럽고 바삭하게 잘 튀긴 멘치카츠인데 빵가루 튀김이 아주 고소한게 맛잇다. 위에 소금을 살짝 따로 뿌려주시는데 이게 진짜 킥이다. 1, 2번째 요리 둘다 튀김요리라 자칫 느끼할 수 있는데 입에 바로 닿는 이 소금의 직관적인 짠맛이 요리의 맛을 배가시켜줌. 사장님께서 전반적으로 튀김을 상당히 잘 하시는 것 같음. 토마토소스는 앤쵸비를 넣고 직접 만드신 것이랬는데 사실 앤쵸비 풍미는 잘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도 토마토 소스가 강한 점도에 강한 풍미라기 보다는 약간 국물 같은 느낌의 연한 소스라서 되려 멘치카츠에 잘 어울렸음.
 
 

세 번째 요리는 가고시마현 돼지고기 생강볶음. 이 고기도 가고시마의 육백이라는 브랜드 품종 돼지라고 한다. 이 식당을 높게 평가하는 점은 이 이 지역에서 나는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해준다는 점임. 요새 나는 여행을 가게되면 그 지역의 로컬 식재료로 요리를 한 로컬 푸드를 최대한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뭔가 그게 나에게 참신함이나 새로운 경험을 준달까. 팬시하고 창의적인 요리 테크닉 등도 새로운 경험을 주지만 그냥 그 지역의 재료나 그 지역의 요리법 이런게 좀 더 다가오는 것 같음.
 
 

부타 쇼가야키는 일본에서 흔히 먹는 요리라 어떻게 이 가게만의 터치를 했을까 궁금했는데 솔직히 꽤나 짰다. 내가 짠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도 짜다고 느끼면 일반적으론 많이 짜다고 느낄듯. 차라리 빵이나 밥을 같이 줬으면 훨씬 맛있었을 것 같음. 그리고 조금만 더 부드러운 부위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나라 입맛엔 더 맞을 것 같음. 가고시마 육백돼지는 한돈보다는 확실히 육향이나 돼지 지방향이 더 강하던데 나는 특색있어 괜찮았지만 한돈의 풍미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뭔가 잡내난다고 느낄 것 같음. 뭐 솔직히 한돈 맛있는건 나도 인정한다 ㅎㅎ
 
 

네 번째 요리는 A5등급 미야자키규카츠산도. 소고기 부위는 등심이고 카츠산도 안에 블루치즈와 시소, 우스터소스를 곁들였다.
 
 

거의 레어로 조리해주신 규카츠였는데 마블링이 좋은 고기답게 아주 부드러웠다. 다만 나는 마블링 많은 고기에 대해 나름 확고한 선호가 있는데 담백한 고기보다는 확실히 좀 더 가열해야 지방의 풍미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건 개인 선호고 규카츠 자체는 참 맛있었는데 역시 고기가 좋은게 그냥 깡패다. 블루치즈나 치즈가 규카츠랑 잘 어울릴까 했는데 예상외로 굉장히 궁합이 좋더라. 이곳에 와서 단순하지만 의외의 궁합에 감탄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저 규카츠산도를 만든 빵이 상당히 두꺼운 식빵이었는데 이 식빵이 맛있어서 규카츠의 맛이 보장된 것도 컸다.
 
 

다섯 번째 요리는 미야자키 크레송과 제철 과일 샐러드. 이쯤되니 너무 단백질만 먹어서 좀 물리려던 차에 이런 과일샐러드가 나와서 아주 반가웠다. 크레송, 케이퍼 방울토마토 등의 채소와 포도, 블루베리, 샤인머스캣, 무화과, 말린 무화과 등 여러 과일이 올라가있음.
 
 

드레싱은 간단히 소금과 올리브유인것 같은데 이런 간단한 드레싱이 되려 과일의 산뜻하고 단맛을 살리기에 딱 좋았던 것 같다. 과일들이 정말 신선하고 당도가 엄청남. 약간 일본 과일도 우리나라 과일처럼 당도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특화재배의 성격이 큰 것 같다. 아무튼 산뜻하면서 높은 당도가 프로틴으로 약간 피로감이 쌓인 나의 혀를 씻어줌. 딱 적당했다. 
 
 

타카라이야 매실주 소다(770엔). 매실주에 소다를 탄 술이래서 궁금했는데 달달하면서도 매실향이 잘 나는게 나는 아주 맛있었다. 앞으로 일본 술집에서 매실주가 있으면 한번씩 먹어봐야겠음.
 
 

여섯 번째 요리는 이와나가 식당 특제 미야자키 소고기 스튜. 가게 특제 데미글라스 소스와 빵,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였다. 부위는 어딘지 모르겠지만 기름기가 적은 우둔살이나 홍두깨살 이른데를 쓴게 아닐 까싶다. 
 
 

뭐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기름기 적은 부위를 오랫동안 조린 소고기 요리. 아주 오랫동안 익혔는지 고기가 그냥 찢어질 정도로 부드러움. 다만 이 데미글라스 소스가 나는 맘에 들었는데 상당히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소스였다. 그리고 소스가 간간한 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고기, 소스, 빵을 함께 먹으면 참 잘 어울렸다. 매쉬드 포테이토는 치즈를 꽤 넣고 만들었는지 꽤나 찐덕찐덕했고 특이하게 고구마를 넣고 만들었다는데 그래서인지 은은하게 달달했다. 


식사는 스파이스 카레. 원래는 볶음밥이었나? 뭐그랬었는데 바뀌었다도 얘기해주셨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일본식 커리의 느낌은 아니고 약간 산미 있는 토마토 소스에 커리를 곁들인 느낌? 오래 끓인 커리가 아니라 재료들도 식감이 다 살아 있었다. 이쯤되니 너무 배불러서 맛만 봤다 ㅋㅋㅋ


디저트는 과일 셔벗. 샤인머스캣이랑 포도로 만들었다는데 진짜 상큼하니 달다. 포도를 얼려서 그대로 갈아낸것 같은 느낌의 셔벗이었음.
 
 

두명이서 열심히먹고 마셔서 21,065엔이 나왔는데 이정도면 나름 가성비가 좋지 않나 싶다. 뭔가 특별하고 엄청난 고급재료를 사용하거나 참신하거나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만든 요리들은 아니지만 뭔가 그 동네의 재료로 잘 조리해서 좋은 조합의 재료들을 사용한 요리랄까? 식당도 소규모라 따뜻한 느낌이었고 영어를 잘하는 젊은 여성 직원분께서 많은 것을 설명해주시고 미야자키에 대해 많이 알려주셔서 일본임에도 한국처럼 자유롭게 식당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느끼이라 좋았다. 다음에 미야자키를 간다면 변화한 메뉴를 먹어보러 다시 갈 것 같음. 
 
 

마지막으로 미야자키 시내의 풍경을 담으며 큐슈여행 4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