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일째의 아침은 골프로 시작했다. 미야자키가 나름 골프 치기 좋은 동네래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음. 아오시마 골프클럽이라는 곳이었는데 호텔에서 5분거리에 있었다. 정말 아오시마 해변 바로 옆쪽에 있는데 라쿠텐 고라에서 평이 상당히 괜찮은 곳인반면 가격은 저렴한 편이길래 예약함.
https://www.google.co.kr/maps/place/Aoshima+Golf+Kurabu/@31.8087274,131.4563491,13.54z/data=!4m6!3m5!1s0x3538c639ac5cbcb7:0x38c9d2067e3573ee!8m2!3d31.7965755!4d131.4586639!16s%2Fg%2F1td11078?hl=ko&entry=ttu&g_ep=EgoyMDI0MDkyNS4wIKXMDSoASAFQAw%3D%3D
이정도면 내가 가본 일본 골프장 중 클럽하우스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일본은 클럽하우스가 작고 낡은데가 많고 심한데는 없는 곳도 있음. 아 여기 가격은 2인 플레이 기준으로 평일 기준 총액 16,380엔을 지불했다. 원화로 1인당 7만원 정도? 2인 플레이 할증 금액이 2,200엔 정도하니깐 3~4인으로 예약하면 5만원에 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은 기본이 노캐디 셀프라운딩이라 카트를 배정받고 시간에 맞게 알아서 나가면 된다. 이날은 페어웨이 카트 진입이 불가능했음. 기후 사정이 괜찮으면 하게 해주는데 아마 간밤에 비가 좀 와서 그런가보다.
약간 흐린듯한게 골프치기에 참 좋았다. 골프장 관리 상태는 상당히 좋은 편.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정말 똥배짱 장사를 한다는게 이런데 와보면 느껴진다.
올 여름이 더워서 벤트그래스가 많이 죽어 벤트그래스 관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하던데 페어웨이는 죽은데가 별로 없었다. 보다시피 상당히 초록초록함.
개판 쳐놓는 퍼블릭이 많은 우리나라 골프장과 달리 그냥 퍼블릭인데도 티박스 관리도 잘 되어 있음.
그린은 이정도인데 약간 죽은데가 있었지만 플레이하는데 전혀 지장 없었다.
아오시마 골프클럽은 전반적으로 코스가 넓은 편. 몇몇 군데를 제외하곤 옆홀가서 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티샷에 큰 부담이 없다. 물론 페어웨이가 넓다고 페어웨이 난이도를 그저 쉽게 해놓은 것은 아니고 벙커가 적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걸로 난이도를 조절했다. 아 그리고 일본은 페어웨이는 보통 짧게 잘라놓지만 러프는 꽤 길게 유지 하기 때문에 러프로가면 좀 어려워진다.
전장은 화이트티 기준 5700m 정도라 뭐 긴 편은 아님.
그린 주변에는 벙커가 꼭 2~4개씩 배치되어 있어서 정교한 세컨샷이 필요한 곳이다. 일본은 그린 주변에 벙커가 항상 많은 것 같다.
이 골프장은 숲이 꽤 많은데 그 숲들에 원숭이가 엄청 많이 살고 있음. 코스 안에 원숭이들이 엄청 놀고있다. 진짜 동남아 같은 광경이다.
이 골프장의 수호신은 원숭이다. 원숭이 완전 귀엽다.
엄청 낮은 나무가 있는 홀도 있는 반면이 이렇게 엄청나게 큰 나무가 빼곡하게 있는 홀도 있다. 진짜 장관임.
정말 멋있는 골프장이었음.
전반 마지막홀 즈음 가면 이렇게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것 같은데 거기서 아오시마 해변이 쫙 보임. 정말 멋있다.
후반홀도 아주 만족스러웠음. 이 골프장은 정말 모든게 딱 적당해서 로우핸디부터 하이핸디까지 모두 같이 즐길만 하다.
후반은 해가 뜨기 시작해서 좀 뜨거웠음. 기온이 높은건 아닌데 햇살이 정말 뜨거움. 진짜 적도지방인 것 마냥 해가 따가운데 간만에 화상입었다.
그래도 진짜 코스 레이아웃이 이쁘다.
하지만 벙거로들어가면 꽤나 고생할 수 밖에 없다. 벙커 턱도 낮지 않은 편이고 약간 pga 요건 처럼 호랑이 발톱모양 벙커라 쉽지는 않은 편. 간밤에 비가 와서 젖은 벙커라 더 감잡기가 어려웠음.
가까운 퍼팅을 실패해서 머쓱한 상태.
일본에서 몇개 골프장을 가봤는데 이 골프장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관리, 난이도, 레이아웃 모든게 밸런스 좋게 괜찮았음.
아 워터 해저드도 꽤 있는 편이라 전략적으로 쳐야하는 홀도 있음.
살짝 아쉬운 점은 그린난이도가 좀 평이한 편이라 좀 난이도 있는 그린플레이를 원하는 플레이어에겐 좀 싱겁다는 점?
다음번에 미야자키에서 또 골프친다면 무조건 여기가 1순위일 것 같다.
이 다음날 히비스커스cc를 예약해놨는데 그냥 여기 한번 더 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기분 좋은 구장에서 핸디 16개 정도로 마무리.
원래 미야자키의 가마솥 우동이었나? 아무튼 미야자키 향토 우동이 유명하대서 그걸 먹으러 왔는데 이날 아오시마의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연 가게 아무 곳이나 들어감. 청도해선요리 우오마스 라는 곳이다. 주차장은 건너편 가게에 있는 큰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E9%9D%92%E5%B3%B6%E6%B5%B7%E9%AE%AE%E6%96%99%E7%90%86+%E9%AD%9A%E7%9B%8A/@31.7993256,131.4689137,20.08z/data=!4m6!3m5!1s0x3538c64dd4fc6f05:0x91d9c5487c6e37ed!8m2!3d31.7993144!4d131.4690246!16s%2Fg%2F11fz9k0433?hl=ko&entry=ttu&g_ep=EgoyMDI0MDkyNS4wIKXMDSoASAFQAw%3D%3D
내부는 이런 느낌. 되게 조용한 일식집 스타일이고 룸좌석도 있음.
메뉴. 가격대는 뭐 엄청 저렴한 것은 아니고 그래도 요리대비 합당한 수준 정도.
전갱이 정식(2,680엔).우리나라 돈으로 25천원 꼴인데 이정도면 꽤 실한거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오이타 쪽이 세키아지, 세키사바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여기도 유명한가? 아마 살아있는 전갱이를 바로 회떠서 주신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전갱이 선도가 상당히 좋았음. 개체가 엄청 커서 지방이 풍부한 개체는 아니지만 산뜻하고 향긋했다. 회에 밥을 먹는 회백반은 처음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
아지 후라이. 그냥 전갱이 튀김인데 일본에서는 나름 자주 먹는 생선까스로 알고 있음. 우리나라 생선까스는 주로 흰살생선을 사용하는데 일본은 등푸른 생선까스도 즐겨 먹나봄.
개인적으로 흰살생선 까스는 빵튀김옷의 풍미에 흰살생선 특유의 은은한 풍미가 묻힌다고 생각해서 딱히 어울리는 조합인지 모르겠는데 이 아지후라이는 등푸른 생선이라 그런지 풍미가 묻히지 않고 잘 어울렸음. 잘 먹었다.
이거는 카이센동. 꽤나 실하고 횟감 하나하나 괜찮다. 확실히 일본이 회를 사용하는 대중형 음식점의 저점이 높은 것 같다.
비싼 식당의 참다랑어 뱃살이 아님에도 맛이 괜찮았음.
덴푸라 수준도 괜찮았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서비스부터 가격, 음식 수준 두 괜찮은 음식점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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