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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울

[청담역 / 청담동] 엘픽(EL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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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장이 제주도에서 영업할때 기회가 안되서 계속 못가봐서 아쉬웠는데 청담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약해서 방문. 이게 4월때니깐 지금은 조금 바뀌었을 수도 있다.

 

 

아마 나무로 된 문을 열면 이런 철문이 나왔던듯.

 

 

내부는 널찍한 바자리와 별도의 공간으로 된 테이블 자리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는 주류를 필수로 주문해야하는데 주류가 저렴하지 않은 점이 솔직히 단점이다.

 

 

메뉴. 제주도에 있을때보다 가격이 올랐다고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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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메뉴. 저렴한 라인의 와인이 없다. 이게 솔직히 단점같음. 음식에는 관심이 많아도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생각함. 뭐 객단가를 어느정도 확보하기 위해서겠지만 나같이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좀 부담으로 느껴지긴 한다.

 

 

저렇게 독특하게 생긴 그릴에서 고기를 굽는다. 저 쇠 그릴이 숯 위아래로 움직임 ㅋㅋㅋ 약간 레스토랑 느낌이 시드니에 있는 Firedoor랑 많이 유사한 것 같기도.

 

 

주류로 주문한 하우스 와인. 글래스에 20천원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고기는 저 셰프님이 전담으로 계속 구우시고 그릴링에 시간이 꽤나 오래 소요되는 편이다. 그래서 엥간하면 스테이크 전에 식사메뉴를 좀 주문해서 먹는 것이 좋다. 스테이크가 정말 꽤 오래 걸림 ㅋㅋㅋ

 

 

제주생선 셰비체(26천원). 부시리와 벤지리, 광어를 사용했고 위에 올라간 검은 해초는 세모가사리, 적양파 피클을 곁들였다. 낚시하신 생선으로 준비하셨다고 했었던 것 같다.

 

 

생선의 숙성도는 좀 아쉬운 편이라 살짝 질기다고 느껴졌음. 근데 이게 유일한 단점일 정도로 맛있는 요리였다. 각종 허브들의 상큼한 향이랑 적양파 피클의 새콤함이 담백한 생선회랑 정말 잘 어울려서 본격적인 식사전 요리로 이만한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음. 특히 허브들이 되게 독특한 향을 내는게 킥.

 

 

단새우비스큐파스타(26천원). 파스타는 생면을 사용했고 남해단새우로 만든 비스큐를 사용. 비주얼은 되게 단촐해보이는데 그냥 나오는 순간 새우냄새가 진동을 함. 정말 이건 맛 없을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향임 ㅋㅋㅋ

 

 

먹으면 진짜 새우깡 100배정도를 농축한 풍미다. 정~~~~말 맛있었음 ㅋㅋㅋ 꽤 짭조름하긴 한데 이정도 염도가 되려 잘 어울린다.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고. 진짜 소스 다 긁어먹음.

 

 

준비된 스테이크. 30분 넘게 걸렸던듯? 저온에서 엄청 오래 조리해서 저런 굽기를 완성한다고 하시더라.

 

 

안심스테이크(220g 92천원). 한우는 따로 표기하시는 걸로 봐서 아마 수입산 소고기 안심일거다. 

 

 

비주얼을 보면 마치 생고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직접보면 다 익은 질감임을 알 수 있다.

 

 

진짜 진짜 부드러움. 생고기에서 살짝 더익은 느낌으로 부드럽달까 아무튼 잘 경험해보지 못한 식감의 스테이크다. 좀 과하게 말하면 콧물 같은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우드파이어 그릴링을 해서 숯의 향도 그윽하고 저온에서 오랫동안 익혀서 정말 쥬시하다. 맛있음.

 

 

먹다가 좀 물리면 같이 제공되는 양파소스랑 먹으면 그대로 물렸던거 리셋됨. 달달하면서 이것도 불향이 확나는게 맛있다. 대부분의 요리에 우드파이어를 쓰는게 컨셉은 확실한듯.

 

 

채끝등심스테이크(350g 100천원). 채끝은 안심에 비해 확실히 분홍색을 띈다. 아마 지방이 좀 더 있는 부위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함 .

 

 

내부가 균일하게 익어서 마치 수비드나 콩피를 한 것 같은 단면이다. 숯불로도 저온에 오래조리하면 이런 단면을 갖을 수도 있다고 왜 생각을 못해봤을까.

 

 

사실 엘픽에서 이 그릴링 방법 경험하고 그뒤에 캠핑가서 바로 시도해봤음 ㅋㅋㅋ 되려 짧게 짧게 오래 구우니깐 시간은 오래 걸려도 그릴링 실패확률은 낮은듯?

 

 

정말 먹어보면 수분감을 한방울도 놓칠 수 없다라는 느낌으로 구운 것 같은 인상임 ㅋㅋㅋ 그만큼 수분감 보전을 잘 했다. 스테이크의 팁 부분은 원래 좀 질긴 편인데 여기는 팁부분마저 부드러울 정도다. 되려 팁부분이 살짝 더 씹는 식감이 있어서 더 맛있음. 나는 개인적으로 안심보다는 채끝이 더 나았다. 안심은 원체 부드러운 편이라 채끝이 더 이런 조리법을 적용하는게 강점이 있는듯?

 

 

 

먹어보니 왜 그렇게 제주도에서 핫했는지 이해가 간다. 뭐 이런 스타일의 스테이크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데 나는 참 맛있게 먹고 왔다. 뭔가 음식 경험의 스펙트럼 차원에서도 한번쯤은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