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방문. 한 2년만에 간 것 같다;;
런치 오마카세(65천원). 몇년사이에 다른데는 가격을 진짜 엄청나게 올렸는데 여기는 고작 런치 5천원, 디너 10천원만 올렸던걸로 기억한다. 이것부터가 그냥 갓성비임...
그래서인지 인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 예약은 최대한 빨리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런치는 더 빨리 해야 하는듯? 이날은 여성 셰프님께서 식사를 준비해주셨는데 굉장히 꼼꼼하게 접객해주시는 점이 인상 깊었음.
전채요리는 시금치, 우엉, 낙지 머리 튀김. 깨소스가 곁들여져 있는데 상큼하니 좋았음.
구운 가리비와 비스크를 곁들인 계란찜. 비스크가 좀 맹했다. 계란찜의 맛을 덮지 않으려고 그런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나한텐 좀 애매했음.
참다랑어 속살절임과 자연산 광어. 자연산 광어는 정말 숙성을 잘해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했음. 요새 광어가 정말 맛있는 흰살 생선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참다랑어 속살절임은 숙성을 오래해서 그런지 특유의 쫀득한 식감보다는 매우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대신 그 특유의 멸치향이 정말 강했음.
첫 번째 스시는 참돔.
안에 튀긴 파를 넣었는데 이게 참 신기하게 참돔이랑 잘 어울림. 고소한 튀긴 파향이 고소한 참돔 풍미와 시너지가 좋은듯. 밥은 꼬들하지는 않은 부드러운 스타일. 적초를 사용하는지 약간 색이 어둡다.
두 번째 스시는 농어.
우리가 흔히 먹어본 일본식 이름인 스즈키라는 농어가 아니라 브란지노로 불리는 유럽 농어다. 시소와 우메보시를 넣고 간장대신 레몬즙, 소금을 곁들여주는데 이 집 조합중에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정말 상큼하고 깔끔해서 코스 초반 스시로 이만한게 있을까 싶음.
세 번째 스시는 방어.
이때가 2월즈음이라 방어 끝물이었는데 기름져서 좋았다. 유즈코쇼를 곁들여서 방어의 기름짐을 중화해줘서 참 좋았음.
네 번째 스시는 새끼 참치.
메지 마구로를 볕집훈연한건데 와 이거 맛있었음. 훈연향이 적당히 입혀져서 메지마구로 특유의 약간 부족한 풍미를 잘 메꿨달까. 그러면서 메지 마구로 특유의 산뜻함은 잘 살렸고.
다섯 번째 스시는 참다랑어 속살 절임.
산미와 멸치향은 좋았다. 다만 식감이 너무 부드러움. 그래도 원체 풍미가 진해서 좋았다.
장국.
여섯 번째 스시는 참다랑어 중뱃살.
여기는 이렇게 장미처럼 말아줄때가 있다. 이쁜만큼 맛도 참 좋음. 식감이 정말 녹아버릴정도로 부드러운 중뱃살이었고 산미와 지방맛의 밸런스도 좋고 멸치향도 아주 진함.
일곱 번째 스시는 오하기스시.
참다랑어 살과 파, 단무지를 다져서 일본 떡인 오하기처럼 만든 스시.
여덟 번째 스시는 고등어.
타쿠미곤 계열의 시그니처 메뉴인 시메사바. 달달하고 짭잘하고 새콤하고 이래서 사실 보다 직관적으로 맛있는 맛이다.
장기 숙성해서 감칠맛이 굉장히 뛰어난데 기름지고 고소하고 꼬리한 비린향이남.
새우완자 튀김과 두릅 튀김.
새우와 흰살생선을 다진 신조다. 너무 잘게 다지지 않아서 내취향이었음.
아홉 번째 스시는 단새우와 우니. 오랜만에 맛보는 조합인데 우니가 좀 씁쓸하고 달지 않아서 단새우랑 먹는게 나은 조합인듯.
앵콜스시인 농어.
새콤하게 입을 씻어줘서 마무리로 먹기도 괜찮은 스시다.
일행의 앵콜 스시인 고등어.
일행이 배부르다고 안먹어서 내가 먹음. 개이득.
계란구이.
폭신한 카스테라 스타일. 온도감이 차가워서 살짝 아쉽긴한데 그래도 뭐 맛은 있다.
디저트는 소금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직접 만드신댄다.
말차. 향이 좋음.
예전 런치는 앵콜 빼고 스시 12점 정도를 줬는데 이번에는 9점 정도가 나왔다. 아마 가격을 최대한 안 올린대신 점수를 줄인게 아닐까 싶기도 함. 뭐 그래도 요새 스시값이 원체 비싸져서 참 가성비가 괜찮다고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스시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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