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음. 이게 저녁 5시의 모습인데 진짜 해가 우리나라의 1~2시 정도로 중천에 떠있음. 이게 저녁시간이 맞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스코틀랜드가 북위도다 보니 여름이 될수록 일몰이 엄청 늦고 일출이 아주 빠른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에서 일부 북부지방은 소위말하는 백야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함.
햇살이 정말 무시무시하게 센데 바닥이 우리나라처럼 아스팔트가 아니라 돌바닥이다보니깐 햇빛이 반사되서 진짜 눈이 아플정도다. 왜 많은 사람들이 저녁에도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다니는지 이해가 됐다. 아무튼 저녁 해가 이렇게 길다는게 참 신기함.
오늘 저녁으로 미리 예약한 머슬 인 시푸드 레스토랑(Mussel Inn Seafood Restaurant). 뉴타운쪽에 있는 프린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식당이다.
Mussel Inn Seafood Restaurant · 61-65 Rose St, Edinburgh EH2 2NH 영국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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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여기에 서비스차지가 10% 가산되니 가격대는 대략 인당 25~30파운드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스코틀랜드에서는 원화로 인당 5~6만원 내외의 식당 음식 수준을 우리나라 기준으로 비교하자면 대략 패밀리레스토랑 정도의 음식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임. 꽤나 맛으로 인정 받는 음식점들을 찾아보니 인당 10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내부는 이런 느낌. 내가 방문한 날만 그런지는 모르겟지만 이날의 고객은 중국인, 인도인, 한국인 등 관광객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Mussel Pots(16.7파운드). 여러가지 맛이 있는데 나는 내추럴 맛으로 골랐다. 하프 사이즈도 판매하는데 먹다보면 양이 막 그렇게 많은 느낌은 아니라 풀사이즈 주문하는 것을 추천함. 서양분들은 인당 1팟씩 드시더라 ㅋㅋㅋ
맛은 괜찮다. 신선한 홍합을 사용한다는 것이 느껴지고 홍합 육수 특유의 해산물 향이 좋음. 다만 뭔가 먹다보면 우리나라 홍합탕의 마늘과 청양고추 풍미가 좀 그리워지긴 한다 ㅋㅋㅋ
Shelfish Pasta(26.8파운드). 홍합과 새우가 들어간 파스타이다. 양은 우리나라 파스타 전문점보다는 좀 더 많이 주는듯? 솔직히 우리나라 파스타 전문점 양이 너무 적지 않나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맛은 아웃백의 투움바파스타에서 매운맛이 사라졌고 살짝 더 가벼운 맛? 우리나라 블로그 평을 보면 이 파스타에 대한 평이 꽤 좋던데 크림파스타를 선호하지 않는 나에겐 취향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여성분들이라면 뭔가 좋아할만한 맛이라고 생각이 든다.
Tiger Prawns(26파운드). 새우를 메인 재료인 에그누들 요리.
맛은 간장과 굴소스 기반의 에그누들 볶음 맛인데 느끼하지 않고 괜찮았다. 약간 서양에서 동양요리 풍을 파는 듯한 뉘앙스의 맛이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간이나 맛의 조화 등 측면에서 이게 요리중에 제일 괜찮았던 것 같음. 물론 에그누들을 좋아하는 내 개인취향이 영향을 줬을수도 있다 ㅋㅋㅋ
Sea Bass(21.3파운드). 농어를 팬에 볶은 것 같은 요리인데 여러 야채와 구운감자, 치즈 등과 함께 나온다. 야채가 많이 곁들여지는 점이 좋았음.
굉장히 부드럽게 잘 조리한 농어였다. 이 농어 조리수준에 비해 소스는 너무나 평범한 편인점이 아쉬웠지만 이날 시킨 메뉴중에 2번째로 괜찮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6시쯤 나왔는데도 아직도 거리가 환하다. 일몰시간이 궁금해서찾아보니 9시반인가? 그정도였음. 참고로 이때 우리나라 일몰시간은 7시반 즈음이었다.
에딘버러에는 조니워커 판매점이자 체험관이 있는데 여기가 나름 유명한 관광장소라서 방문해봤다. 미리예약을 했고 가격은 한 5~6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음.
Johnnie Walker Princes Street · 145 Princes St, Edinburgh EH2 4BL 영국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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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굿즈와 디아지오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혹시 그래도 스카치 위스키의 산지니 저렴할까 해서 가격들을 대강 봤는데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ㅋㅋㅋ 뭔가 사고 싶다면 하다못해 히드로 공항의 면세점이 더 저렴하니 굳이 여기서 살 필욘 없을듯.
디아지오 제품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나마 여기서 구매를 고려해 본다면 이곳에서만 파는 한정판 조니워커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닐까 싶다. '스프링/써머'와 '어텀/윈터' 라는 2개의 제품이 있음. 에딘버러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스프링/써머 제품을 시음해봤는데 흠 뭔가 되게 애매했다. 제품명에 맞게 약간의 풀향과 스파이시함 등 상쾌함이 강조되는 느낌이었는데 굳이 100파운드 주고 살만한 느낌은 아닌 것 같은...? 개인적으로 이걸 살바엔 조니워커 그린을 사는게 더 좋다고 생각이 든다.
체험 시간이 되서 체험시작하는 장소로 갔더니 시작에 앞서 자기 위스키 취향을 테스트하는 검사를 하라고 했다. 한 5~1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영어로만 제공한다.
검사결과 크리미한 취향을 좋아한다고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썩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희한하다고 생각이 들었음. 아무튼 자기 취향에 맞는 색깔 팔찌를 차라고 안내해준다.
조니워커가 어떻게 설립되었는지 다소 부끄러운 뮤지컬도 보고.
초반은 주로 조니워커와 디아지오 브랜드의 설립역사 등 홍보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조니워커의 팬이 아닌 이상 초반부는 좀 지루함.
체험을 하다보면 이렇게 하이볼을 체험할 기회가 온다. 앞서 설문조사에 나왔던 본인의 위스키 취향별로 하이볼을 제조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 제조 방법은 다 기재되어 있어서 어렵지않음.
취향 카테고리별로 다른 위스키를 베이스로 하이볼을 만드는 개념인데 이 하이볼 기계에서 자동으로 위스키와 탄산수를 내려준다.
체험 컨텐츠에 대한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첨단 하이볼 기계가 멋있어서 몰래 찍어봤다. 디아지오 죄송합니다.
크리미한 스타일의 하이볼. 진짜 크리미하고 버터리한 맛이 강조된 하이볼이라 신기했다. 좀 느끼한 편이긴한데 탄산수가 좋은 탄산수인지 기포감이 좋아서 맛있게 먹었음.
카테고리 풍미별 위스키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위스키에 어떻게 풍미를 유도하는 지등을 설명해준다. 스모크 버블건으로 각 풍미별 향을 맡게해주는 체험이다. 세계적인 주류 대기업이라 그런지 체험들이 화려한 편이긴 하다.
체험이 다 끝나면 위스키 시음기회가 주어진다. 총 2잔을 주고 하이볼로 먹을지 니트로 먹을지 온더락으로 먹을지 고르면 됨.
아마 내가 시음했던건 골드라벨이랑 18년이었던 것 같음. 맛이야 뭐 블렌디드 위스키의 강자 조니워커 답게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이다. 부드럽고 밸런스 좋고.
개인적으론 골드라벨보다는 18년이 더 괜찮았는데 숙성이 오래된 위스키를 원액으로 쓴 블렌디드 답게 진득함이 눈에 띈다. 맛도 부드러우면서도 진하고. 이 위스키 맛있었음!!
뭔가 인스타그래머블한 마케팅을 유도하는 건지 자리마다 이런 등이 있어서 무슨 용도인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위에 위스키를 올려 놓으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조니워커 투어는 뭐 5만원 정도에 위스키 3잔 주고 컨텐츠 체험이 있으니 가성비는 괜찮다. 다만 위스키 시음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점이 좀 아쉬운데 순수하게 위스키 시음을 목적으로 하는 투어를 하고 싶다면 에딘버러에 스카치 위스키 투어가 있으니 그거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거는 1~2만원 비싼 가격에 총 5잔을 주기 때문에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이게 더 좋은 선택이다. 나도 이것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과 같이 간 여행이라 어쩔 수 없이 조니워커를 예약하긴함. 아래 링크가 스카치위스키 투어.
https://tickets.scotchwhiskyexperience.co.uk/webstore/shop/viewItems.aspx?cg=GiftExp&c=GiftExp
체험을 끝내고 나오니 9시가 넘었던 것 같은데 이게 9시 에딘버러의 하늘이다. 일몰시각이 늦다는 것을 체험해보는 것이 처음 같은데 되게 신선하고 신기했다 해야하나 ?
스코틀랜드 골프장들의 티업시각을 봤는데 오후 4~5시 시작도 있길래 이나라도 야간골프를 치나? 그럴리 없는데 라고 궁금했었는데, 스코틀랜드에 와보고 모든게 이해가 됐다. 해가 9시 넘어서도 환하게 떠있으니 오후 4~5시에 골프를 시작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 ㅋㅋㅋ 북위도라는게 물씬 체감이 되는 순간이었다.
스코틀랜드 1일차 여행 끝. 다음날은 하일랜드 투어 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