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기로한 숙소를 가기전에 치토세시에 들렀다. 이유는 도레모 르타오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 여기가 오후장사만 하고 치토세라는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기에 애매한 도시라서 갈만한 동선이 잘 안나왔는데 예상한 스케쥴보다 시간적 여유가 더 생겨서 동선이 좀 틀어짐에도 방문.
주차는 매장 옆에 공간이 크게 있음.
카페와 르타오 샵 두개의 공간이 있음. 카페 운영시간은 위와 같으니 참고.
내부가 꽤 큰 매장이다. 채광이 잘 들어서 뭔가 평온한 느낌의 매장임.
오픈 키친 형태이다.
메뉴. 식사메뉴도 팔고 디저트메도 팔지만 유명한 메뉴는 이 수플레 팬케이크인 것 같아서 이걸로 주문.
허니 버터 팬케이크 세트메뉴(1,687엔). 세트메뉴로 하면 음료류가 추가된다. 종류가 여러개니 취향껏 고르면 됨.
이렇게 꿀을 따로 준다.
심각할 정도로 폭신한 수플레 케이크다. 조금 과장 보태서 거의 크림수준의 느낌이랄까? 유제품이 강한 르타오 답게 함께주는 버터, 생크림이 정말 맛있음.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면서도 너무 달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꿀이랑 같이 먹는 것보다는 생크림 + 버터 조합이 제일 나았던듯. 맛이 엄청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신선한 유제품 디저트로서 괜찮달까?
커피는 대량으로 내려놓은 오늘의 커피 같은 느낌인데 뭔가 옛날 느낌나서 좋음. 아 커피는 리필이 된다. 팬케이크는 커피랑 같이 먹으면 참 괜찮음.
여기는카페 옆에 있는 르타오 제품 샵인데 치즈케이크, 쿠키 등 모든 르타오 제품을 팔고있다.
우리나라 르타오가 2~3만원 정도의 가격인걸 감안하면 2,160엔이니 우리나라보다는 확실히 저렴한듯?
여름이 지나고 왔을때 홋카이도는 나무들이 엄청나게 우거졌었는데 이제 봄이 시작된 홋카이도는 조금 앙상했다. 확실히 홋카이도는 여름이 더 예쁜 것 같다.
여기가 이날의 숙소인 시코츠코 다이이치 호텔 스이잔테이. 골프랑 삿포로 관광 등 동선을 고려하고 그중 가격이 가장 합리적인 편이어서 별 생각없이 고른 료칸였는데, 결론만 말하면 일본에서 이용해본 숙소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뭔가 느낌있음.
호텔 로비. 여기서 커피 등 무료 음료도 이용할 수 있고 밖의 경치를 구경할수도 있음. 오래되었지만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 확실히 이때는 홋카이도 여행 비수기라서 손님이 거의 없었다. 노보리베치 료칸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했는데 여기도 과할 정도로 친절하셨음 ㅋㅋ 일본 료칸 특인가보다.
예약할떄는 몰랐는데 여기는 전세탕이 있어서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었는데 1시간씩 이용 가능함. 가격은 무료다 진짜 완전 혜자임 ㅋㅋㅋ 이날은 전세탕 이용객이 아무도 없어서 내가 원하는 시간 아무때나 이용할 수 있었다.
여기가 호수를 보는 2층 공간이라는데 예쁘긴하다. 일몰과 일출을 보기에 좋은 곳이라고 함.
웰컴푸드는 모나카. 디저트를 먹고왔기 때문에 먹어보진 않았다.
방 내부. 노보리베츠의 료칸은 유황온천이라 방에서도 유황냄새가 진동했는데 여기는 유황온천이 아닌지 냄새가 안나서 좋았다.
여기서 시코츠코호수를 보는게 진짜 운치가 있다. 아침 해뜨는거 봐도 정말 좋을듯. 하지만 나는 직접 나가서 시코츠코 호수를 둘러봤다 ㅋㅋㅋ
화장실이 상당히 크고 깔끔한데 욕조가 있다. 배스밤 같은거 사와서 즐겨도 괜찮을듯.
긱본적인 어메니티는 다 있고 깔끔한 편. 노보리베츠쪽 온천보다 훨씬 방 컨디션은 좋다.
료칸 주변은 진짜 뭐 없는 시골이다.
하지만 료칸 뒤의 길을 따라서 시코츠코 호수를 가보면 이런 절경이 펼쳐진다. 딱 해질때 즈음이었는데 진짜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웠음.
정말 평온하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홋카이도에는 호수들이 꽤 있던데 이제까지 보러 안다닌게 후회될 정도였다.
진짜 자연보면서 넋을 놓고 보는건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별로 기대 안한 료칸행이었는데 이런 보물 같은 경험이 숨어있을줄은 전혀 몰랐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담아보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호수변을 걷다보니 이런데가 나왔음. 여기가 시코츠코 호수의 메인인가보다. 변두리는 아름다웠는데 메인 관광지는 아주 꽝이네 ㅎ;;
이런 그림을 파괴하는 오리배도 있고. 아마 시즌에는 사람들이 좀 오는 관광지인가 보다.
이런 산책로 같은 광장 비스무리한 것도 있고.
전망대라는 곳에서 바라본 시코츠코호인데 솔직히 시코츠코호 팻말을 기준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돌다보면 있는 변두리 지역에서 보는게 훨씬 예쁘다. 개인적으론 그 스팟을 추천함.
보면 알겠지만 물속이 다보이는데 상당히 맑은 편임.
해가 지기 직전의 모습 그 찰나가 제일 아름다움. 약간 예전 마우이에서 보던 일몰이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함.
산책을 하고 전세탕을 예약한 시간이 되어서 전세탕에 갔다. 전세탕은 그냥 방인데 프라이빗한 료칸이 딸린 곳인듯. 나름 안에 샤워도구니 수건이니 다 있음.
이게 전세탕.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다. 2인 정도가 사용하기 좋은 크기. 테라스 같은 외부공간에 있어서 시원하면서도 따뜻한게 아주 좋다.
전세탕은 이렇게 주변이 가려져있으니 안심해도 됨. 물론 윗공간은 뚫려있으니 소리는 다들린다. 이날은 전세탕 이용 고객이 없어서 아주 조용했음.
여기는 대욕탕인데 규모는 작은 편이다. 이용고객이 아무도 없어서 대욕탕 사진 좀 찍어봤음.
이렇게 내부탕과 외부탕이 있음. 되려 엄청 큰 대욕탕보다 이렇게 조그맣게 있는게 더 내취향이다. 뭔가 좀 더 고즈넉한 느낌이랄까? 노보리베츠 쪽 대형 료칸들은 진짜 료칸 서비스 공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여기가 딱 내가 추구하던 료칸 스타일임. 보통 이런 고즈넉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의 료칸을 예약하려면 가격대가 못해도 50~60만원 정도하는 프라이빗 료칸을 예약해야하는데 30만원 정도로 그런 느낌을 누리고 싶다면 이 료칸을 적극 추천한다.
단점이 있다면 여기는 주변에 음식점이 극히 드물고 편의점도 없어서 료칸에서 식사를 하거나 혹은 미리 멀리 있는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와야함. 음식점이 몇개 있긴 한데 저녁 장사하는 곳이 없는듯 하다. 뭐 그런 불편함을 감안해도 진짜 여기는 갬성, 주변 자연경관, 고즈넉함과 프라이빗함, 친절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등 뭐하나 빠질게 없는 훌륭한 료칸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