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후사로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보이길래 아침 먹으러 방문. 아니 근데 청두는 맥도날드가 일반 음식보다 훨씬 비싸다 ;; 스타벅스도 그러던데 외제가 비싼건가;; 아무튼 맥도날드가 생활물가 대비 이렇게 비싼 포지션의 나라 처음 봤음.
주중에는 중국 대도시인데 사람이 왜 이렇게 없지 했는데 역시 주말되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무후사 앞인데 진짜 사람 바글바글함.
무후사는 成都武侯祠博物馆 혹은 武侯祠만 검색해도 된다. 뭔가 멋있는 벽이라 찍어보고.
무후사 티켓은 티켓 판매소가 있는데 거기서 여권같은거 제시하고 하면 살 수 있음. 그리고 청두 생활물가 대비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편. 우리나라 물가대비 절대적으로 비싼건 아님. 난 관광 대국이 되려면 이렇게 문화유적에 대해서 관람료를 비싸게 해야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무후사 입장해서 들어가는 길. 조경이 정말 자연스러우면서도 고즈넉한게 내취향이다.
뭐 제갈공명 사당 같은 개념인데 사실 뭐 특별한 건 없다. 그냥 삼국지 인물들 막 기재되어있고 등등이고 애초에 그래서 별기대 안하고 한 40분 ~ 60분 보다 나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들어왔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무후사가 아주 맘에 들었음.
이렇게 깨알같은 전통 디테일 장식도 있고.
고작 그냥 옛 위인을 모시려고 세운 사당 같은건데 무슨 규모가 우리나라 왕이 쓰던 창경궁 만하다 ㅋㅋㅋ 그리고 이런 문화유적의 그 배치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참 아름다웠음.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뭐 들어보니 현재의 무후사의 조경은 청나라때 조성된 것이라 한다.
이런 정원 같은 산책로 느낌도 있어서 포토 스팟으로 사용하기에도 좋음.
인스타 스토리 갬성이 넘쳐난다.
여기도 사람들이 사진 많이 찍는 곳.
무후사 덕분에 이런 갬성샷도 건졌다. 암튼 사진 찍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후사 강추다.
무후사의 퇴장하는 곳. 이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진리거리를 갔다.
진리거리는 뭐 명나라 시절의 거리를 재현한 거리라고 하는데 진짜 저랬는지는 믿거나 말거나다. 길의 크기가 작아서 사람이 바글바글하니 참고.
뭐 별건 없고 그냥 이런 느낌의 거리에 상점들이 쫙 늘어선 관광지이다.
스타벅스도 있고 여러 음식점, 음료점들이 있음.
길거리 음식점도 정말 많은데 단점은 유명 관광지라 사람이 많다는 것.
두리안 구이도 하나 사먹어 보고.
이거는 뭐 중국 산마떡이래서 궁금해서 사먹어 봤는데 그냥 우리나라 술빵이랑 맛이 비슷하다. 따뜻할줄 알았는데 온도감이 낮아서 좀 실망함. 따뜻했음 훨 나았을듯.
이후에는 또 다른 유명관광지인 콴자이 샹즈로 갔다. 무후사, 진리거리, 콴자이샹즈, 인민공원, 야시장이 전부 청두 서쪽에 몰려있어서 같은 일정을 묶어서 방문하기 좋은 것 같음. 콴자이 샹즈는 지도에 宽窄巷子 로 검색하면 됨.
콴자이샹즈나 진리거리나 사실 우리나라의 북촌, 전주, 경주 이런데의 한옥마을이랑 컨셉은 거의 비슷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좀더 이국적이고 규모가 크다 정도의 차이? 우리나라 오는 외국사람들이 한옥마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겠다 싶었음.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국에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되는게 관광지에 쓰레기통이 진짜 거의 10m마다 1개씩 있는 수준이라서 관광지 거리가 진짜 깨끗함. 나는 관광지쪽에는 쓰레기통을 많이 비치했음 좋겠음.
뭐 원래 콴자이샹즈는 청나라 시절에는 권력의 중추세력이었던 팔기만 거주할 수 있는 성벽 안쪽 구역이었다고 하던데 딱 우리나라 북촌이랑 포지션이 유사한듯?(https://4ppl4world.tistory.com/169 이분 블로그 정보를 참고했다.)
아 청두에서는 진짜 토끼고기가 주류 고기라고 할 만큼 토끼고기 파는 집이 많고 즐겨먹는 것 같더라. 귀여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토끼고기 상점이 있어서 찍어봄.
이런 갬성 넘치는 서점도 있고.
하지만 사실 진리거리랑 전반적인 컨텐츠는 유사해서 적당히 보고 나왔다. 콴자이샹즈 안에 있는 여러 커피 혹은 차 체인점에서라도 쉬고 싶었는데 거기마저 사람이 너무 많았음.
콴자이샹즈에서 1블럭만 벗어나도 이런 구시가지 같은 느낌이 나온다. 내가 청두를 다 가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북쪽보다는 남쪽이 더 신시가지 느낌이 났고 서쪽보다는 동쪽이 더 신시가지 느낌이 났음. 북서쪽은 도로가 넓지도 않은데 사람은 많아서 쉽지 않으니 참고할 것.
원래는 콴자이샹즈 근처에 있는 타오린찬팅이라는 사천요리를 베이스로 하는 나름 청두에서 유명한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거기로 걸어가다가 사람이 정말 많은 로컬 촨촨집이 있어서 급 땡겨서 들어감 ㅋㅋㅋ 나중에 안건데 유명한 촨촨 프렌차이즈라고 한다. 촨촨집은 청두에 진짜 많으니 그냥 맘에드는거 아무거나 가도될듯.
타오린찬팅은 청두내에 엄청 많으니깐 饕林餐厅 이거로 검색해서 가보면 된다.
메뉴. 아 여기서 주문할때 유의해야할 점은 이메뉴판에서는 홍탕, 참기름접시 이정도만 주문하고 나머지는 직접 재료고르는데서 주문하면 됨. 여기에 있는 것들은 소요리들임. 처음에 이게 재료 메뉴인줄 알고 엄청나게 시켰다가 영어를 할줄아는 청두 로컬주민이 뭐주문했냐고 물어보면서 이렇게 시키면 안된다고 알려줘서 겨우 살았다 ㅋㅋㅋ
내부는 이런 느낌.
여기가 재료 고르는 곳. 꼬치 갯수 혹은 무게 가격으로 돈을 내는 시스템이다. 당연하게도 재료 1개당 1꼬치가 아니라 재료 가격에 따라 꼬치 갯수가 다름.
여기는 안쪽자리. 외국인이 정말 우리 일행만 있었는데 다들 그래서인지 신기해서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ㅎㅎ;;
밥과 참기름 접시. 소스는 참기름, 고수, 저 양념고추가루 이거를 섞어서 만드는데 사실 이정도면 소스 충분히 맛있따. 특히 저 양념고추가루가 그렇게 맵지도 않으면서 맛있음.
주문한 홍탕이 나옴. 이집은 보니깐 홍탕은 인원수대로 안시켜도 되고 1개만 시켜도 되니깐 혹시 모르니 다른 집에서도 물어보고 주문하는 것이 좋을듯.
이게 우여곡절 끝에 주문한 촨촨. 가격은 인당 10천원 수준으로 나왔던듯? 촨촨은 정말 저렴하니 부담없이 많이 먹어도 된다. 비싸다면 그거는 사기 가능성 높으니 참고!
이렇게 제조한 소스에 꼬치를 찍어먹음 됨. 사실 저 빨간탕은 간이 거의 안 되어 있어서 소스가 필수적이다.
보니깐 이렇게 주문한 촨촨을 대규모 솥에서 익혀서 주는 시스템이었다. 즉 다 익어서 나오니 바로 먹어도 되는듯.
여기는 인민공원이라는 청두의 유명 관광지이자 큰~~~ 공원. 역시 여기도 사람 진짜 지독하게 많았다. 인민공원은 成都市人民公园 이렇게 검색하면 됨.
인민공원은 뭐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유명한게 여기에 있는 노상 찻집이다. 이름은 학명차사라는 곳인데 1920년대에 문을 연 오래된 찻집이라고 한다. 鹤鸣茶社(人民公园店) 이거를 검색해서 가면 됨.
메뉴. 여기도 그냥 빈자리 아무데나 앉으면 알아서 어디선가 점원이 와서 메뉴판 준다 ㅋㅋㅋ
이렇게 노상 찻집에서 가만히 쉬고 있으면 정말 여유로워지는 느낌이라 좋다. 동시에 청두사람들은 참 차 마시면서 친구랑 대화하고 카드, 마작하는 것을 좋아하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거대한 보온병을 주고 알아서 물 계속 부어먹으라고 함.
이거는 나름 고급 녹차인 서호용정인데 가격은 한 5천원 정도함. 향은 좋은데 맛이 꽤 씁쓸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은근 녹차류 중에 씁쓸한 맛으로 즐기는 카테고리가 있나보다.
내부는 이런 느낌. 난 공원의 오래된 노상찻집이라 해서 나이드신 분들이 주 이용객일줄 알았는데 진짜 남녀노소 모두 다있다. 나같은 관광객도 있고, 그냥 친구랑 놀러온 사람도 있고, 갬성 틱톡 찍으러온 인플루언서도 있고 등등 진짜 다양함.
옛날에는 보온병이 없었으니깐 이런식으로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부어줬나봄.
저녁이 되다보면 이렇게 불이 들어오는데 뭔가 여기는 밤에 갬성이 기가 막힐 것 같아서 한번 죽치고 앉아봤다.
이 공원의 유명한 간식거리인지 사람들이 구경을 진짜 많이하더라. 약간 고기 소를 넣은 밀빵을 튀기는 것 같던데 배불러서 먹어보진 않음.
저녁되니 형형색색의 불이 들어오면서 또 다른 갬성으로 변신한다. 밤도 좋은듯?
인민공원의 야경을 구경하면서 인민공원 끝!
중국에 왔는데 야시장을 즐겨보지 않을 수 없어서 디디추싱에서 택시 불러서 야시장으로 감. 成都 夜市라고 검색하면 여러군데 나오는 것 같고 내가 간데를 가려면 夜猫子夜市 이거를 검색하면 된다. 이상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 사이 공간에 이런 공터가 나옴. 규모는 별로 크진 않다.
이 야시장의 일타는 무조건 여기임. 진짜 어떤 나라 사람이건 싫어하기 힘든 맛의 음식을 판다.
뭐 한자를 번역해보니 매실과 고기를 넣은 빵인데 진짜 새콤 달콤, 짭조름하면서 빵도 구워내서 담백한게 진짜 개 맛있음. 너무 맛있어서 1개 먹어보고 다시가서 2개 더샀다. 가격도 저렴하니 인당 2개씩 먹어라.
이거는 사천식 바지락 찜. 색깔은 검붉은 지옥색이지만 그렇게 맵진 않다. 짭조름하면서 향신료향 뿜뿜한게 맛이 괜찮음.
한 20분 고민하다가 취두부를 이기회에 도전해봄. 뭐 찾아보니 희한하게 취두부는 장사 취두부가 좀 유명한 편이래나? 모택동떄문에 그렇다고 한다.
찾아보니 이정도면 완전 옛날식 취두부는 아니고 대중화된 수준의 취두부라고 하는데 먹어보니 맛자체는 그냥 튀긴 두부랑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씹다보면 진짜 말그대로 똥냄새가 입에서 올라오는데 솔직히 왜 먹는진 모르겠음... 보니깐 중국 젊은 사람부터 나이든 사람까지, 남자 여자 모두 사먹는 것 같던데 진짜 중국 사람들은 좋아하는 음식인가보다. 내가 비위가 정말 좋은 편이고 어느 나라 가서도 못먹은 음식이 거의 없는데 경험에 의의를 두는 것으로 하고 다먹지 못했다 ㅎㅎ...
택시타고 집에 가는 길에 청두에서 진짜 개~~~~ 유명한 토끼고기 전문점이 있대서 들러봄. 약간 청두 남부쪽 주택가에 있는 곳이었는데 청두의 주택가는 또 상권가랑 느낌이 사뭇다르니 시간 되면 주택가도 들러보길 권한다. 이름은 老黄记手撕烤兔(玉林街店) 이거를 검색하면 된다. 가보니 역시 줄이 엄청 길었음. 근데 포장전문이라 줄이 나름 빨리 빠진다.
메뉴. 토끼고기만 팔고 맨위에 3개가 토끼고기를 손으로 찢은 요리 오향맛, 덜매운맛, 매운맛 정도의 느낌. 아래 섹터는 토끼머리, 토끼다리 이런거다.
이게 사진 메뉴판이니 참고.
이렇게 실시간으로 토끼를 구워서 요리를 생산하고 있음.
여러 토끼 부위들. 한국인은 정말 우리 밖에 없었는데 신기했던지 한국말을 배우고있는 청두사람이 대기번호를 어떻게 불러주고 얼마나 기다려야하고 얼마나 인기 많은지 설명해줬다. 진짜 맛있냐고 물어보니깐 정말 맛있다고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음 요리 수준이 사실 그렇게 높진 않다 ㅋㅋㅋ 우리랑 그 좋아하는 텍스처에 대한 느낌이 좀 다른가봄.
한 30~40분 기다렸나? 아무튼 청도 유명 토끼요리점 성공. 진짜 남녀노소 다 엄청 기다리고 있더라. 로컬 맛집은 확실한듯.
오는 길에 뭔가 약간 고급 주택가 같아서 예뻐서 길을 좀 걸어봤다. 물론 대로변의 저 집들만 빼고 골목으로 갈수록 전형적인 중국 옛 아파트들이 많아진다.
특이한 점은 이런 주택가에는 훠궈집이 거의 없다. 청두사람이라고 매번 훠궈만 먹고 그러진 않나보다.
호텔에 와서 먹어봤는데 뭐 고기 결은 닭고기랑 비슷하다. 담백하고 잡내는 별로 없는 것 같았고 약간 지방감 적은 닭고기 느낌. 고기맛이나 소스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아쉬운 점은 내기준엔 너무 오버쿡이었다는 점. 그래서 좀 퍽퍽하고 질긴 감이 있었는데 좀만 덜 익히는 조리방식으로 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아 오향맛이라는 제일 안매운 맛은 매운 맛이 거의 없어서 심심한 편이니 중간맛 정도가 나을 것 같다. 이렇게 청두여행 3일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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