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타키나발루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좀 근사한 것을 먹고 싶어서 예약한 식당. 한국에 있을때 예약했고 공식 홈페이지나 구글맵을 통해 예약할 수 있음. 아 OITOM은 사바 원주민어로 Black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OITOM Restaurant · Unit No B-1-12, Block B,1st Floor , Sutera Avenue Lorong Lebuh Sutera, Off, 1, Sutera Avenue, 88100 Kota Kin
★★★★★ · 음식점
www.google.com

디너 코스(316 RM). 기본 코스에 메인 메뉴나 디저트 등을 추가할 수 있음. 물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주방은 오픈키친 형태라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느낌있고 고급지게 잘 꾸며놓았다. 확실히 코타키나발루 일대에서 가장 파인다이닝에 가까운 식당다웠달까.

이날의 메뉴. 기본이 7코스고 추가에 따라 9코스까지 요청할 수 있다.


주류 및 음료 메뉴.

조명은 이런 느낌인데 갬성 있긴 했지만 사진찍기에 너무 안좋은 조명이었다.

전채요리는 Bunga Kantan. 누룩에 절인 꽃새우와 북해도 가리비가 사용된 전채요리.

새우나 가리비는 말할 필요도 없이 맛있었고, 특히 풍성한 향신료 향이 거북하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렸다. 이 요리는 폼과 퓨레가 핵심인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토마토가 싹 씻어주는 느낌이 딱 떨어지고 좋음.

오이톰에서는 해당 요리에 사용된 특이한 채소나 향신료를 이렇게 직접 보여주는데 내가 못봤던 식재료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것을 보는 것이 아주 재밌었다.

식전빵인 Brioche Roll. 특이하게 식전빵을 자기네 시그니처 브레드라고 설명하던데 그래서인지 뭔가 기대가 됐던 메뉴. 브리오슈 위에 파인애플 및 침없는 벌인 켈루큿 벌꿀로 글레이즈했고 노리 버터를 곁들였다. 켈루큿이 뭔가 했는데 말레이시아 쪽 열대우림에 사는 침 없는 벌이고, 꿀 맛이 새콤달콤한 맛이라고 함. 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누카 꿀보다 훨씬 더 건강한 꿀이라고 한다.

시그니처 브레드답게 빵자체를 잘 만들어서 그냥 빵 맛이 좋았음. 위에 글레이즈한 것들이 너무 달지 않고 은은하게 달아서 빵자체의 고소한 맛을 해치지 않았다. 노리버터는 맛 자체는 괜찮았는데 노리향이 은근 강해서 빵이랑 같이 먹으면 빵의 풍미를 해치는 느낌이었다. 빵자체만으로도 좋은데 굳이 노리버터를 곁들였어야하는 개인적인 의구심이 들었음.

첫 번째 메인 요리는 Salai. 살라이는 이나라 언어로 스모크라는 뜻이라고 함. 닭가슴살과 베이비케일 및 코스모스 플라워.

이 닭은 사바지역의 로컬 닭이라고 하는데, 그 닭의 가슴살을 훈연한 메뉴다. 소스는 와일드 트러플 허니 소스

닭가슴살 요리에 사용된 재료인데, 이 동그란 호두 같은게 정글 야생 마늘이라고 한다. 전혀 마늘 같이 안생겼는데 냄새를 맡아보면 마늘 냄새가 난다. Buah Kulim 이라는 이름의 야생마늘이라는데 마늘 풍미와 다른 향신채의 풍미가 섞인 뉘앙스다.

두 번째 메인 요리는 Tuhau. 투하우는 사바섬에서 나는 야생 생강이라고함. 도미와 투하우, 쌀을 활용한 요리.

발효된 쌀을 사용해서 도미를 마리네이드했다고함. 그래서인지 도미는 약간 반건조 생선같은 질감이었는데 감칠맛이 아주 농축되어 있었다. 겉은 쫄깃하면서 속은 부드러워서 아주 잘 조리했음. 소스는 XO소스와 생강을 활용한 뵈르블랑이었는데, XO 풍미가 많이 나지는 않고생강의 풍미가 은은하게 나서 반건조 생선 특유의 비릿한 맛을 잡아줬다.

이게 생선요리에 사용된 야생 생강인데 생강보다는 양하의 풍미와 유사했음.

세 번째 메인 요리는 A5 Wagyu. 기본은 오리요리인데 추가금을 내고 와규로 바꾸던지, 추가금을 내고 와규도 추가하던지 선택할 수 있음. 나는 원래 와규를 추가하고 싶었던 건데 소통에 오류가 있어 오리는 못먹었고 와규만 먹었다. 개인적으로 파인다이닝에서는 소고기요리 말고 다른 요리를 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스테이크는 솔직히 파인다이닝이라고 특장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함.

A5 등급 와규에 머쉬룸 퓨레, 브로콜리퓨레를 곁들였다. 아마 와규는 단면이 일정한 것으로 봐서 수비드후 겉만 시어링했거나 아주 자주 뒤집어가면서 오랫동안 그릴링한게 아닐까 싶다. 근데 내스타일은 아니었던게 A5라 그런지 와규 지방이 심각할 정도라 내입맛에는 너무 느끼했음.

아마 퓨레에 사용된 버섯 같은데 사바섬에서 나는 야생 버섯이라고 한다.

첫 번째 디저트는 Popozo. 포포조는 굿모닝이라는 뜻이라네. 딸기 소르베, 레몬그라스 그라니따, 코코넛 폼.

산뜻한 소르베와 새콤한 그라니따 그리고 리치한한 코코넛폼의 조화가 아주 좋았음.

두 번째 디저트는 Bosou. 야생 망고 소르베, 키위, 딸기 및 각종 허브 등. 아래는 쌀 튀일이라는데 튀일치곤 너무 눅눅해서 크레페나 또띠야 같은 느낌이었다.

야생 망고는 맛이 두리안과 망고 사이 정도 맛인데 굉장히 매력있었다. 재료간 조화가 좋은 디저트였음.

이게 야생망고인데 우리가 아는 망고와 겉모습이 완전 다르다. 과육은 똑같이 노란색이고 풍미가 일반 망고와 좀 다른데 두리안과 망고 사이 정도의 향이었다.

세 번째 디저트는 Panggi. 이거는 추가 비용을 내고 추가한 메뉴인데, 초콜렛 젤라또, 보르네오 바닐라오일, 캐비어로 구성된 디저트인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급진 누네띠네맛. 예상외로 캐비어와 달달한 초코의 조화가 좋았다.
내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풍미나 조합을 경험해볼 수 잇어서 나는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가격도 솔직히 우리나라의 파인다이닝에 비교하면 아주 합리적인 편이고. 코타키나발루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나는 무조건 추천한다. 충분히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다이닝임.
이렇게 코타키나발루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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