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역 / 분당] 스시야(すし家)

가장 좋아하는 스시집중 하나인데 가장 큰 단점은 예전에 비해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는 점. 먹적인가 뭔가하는 유투버 아재가 영상올린뒤로 심각한 초과수요 상태가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로 인해 나같은 라이트 유저는 피를 보는데, 그래도 운좋게 매달 1회 정도 갈 수 있단 것에 감사한다.

 

 

런치오마카세(80천원).

 

 

문어조림. 정말 레시피를 알 수 있다면 매일 해먹을 것 같다. 맛없을 수가 없는 단짠.

 

 

첫 번째 스시는 참돔.

 

 

숙성이 내취향엔 좀 과해서 식감이 너무 부족했음. 뭐 그래도 역시 여긴 밥이 깡패다. 알알히 적절히 코팅된 느낌이랄까.

 

 

두 번째 스시는 흑점줄전갱이.

 

 

요새는 노량진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생선이지만 여기꺼는 좀 다르다. 우유나 치즈같은 고소함, 밀키함 그자체임.

 

 

세 번째 스시는 능성어.

 

 

이거 숙성정도가 정말 좋았음. 서걱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식감. 흰살 특유의 담백함이 있으면서도 지방의 고소한 맛이 아주 좋았음. 개인적인 생각인데 서걱거리는 생선류가 숙성을 하면 식감이 아주 좋아지는 것 같다. 

 

 

네 번째 스시는 무늬오징어.

 

 

여기는 이렇게 오징어를 가늘게썰기(이도기리)해줄때가 꽤 있는데 이것도 나름 별미임. 영귤을 썼는데 내 취향엔 레몬이나 유자보다 영귤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섯 번째 스시는 단새우.

 

 

달디 달았음.

 

 

 

 

여섯 번째 스시는 대게.

 

 

이 대게는 사실 별로 맛이 없었음. 살자체가 단맛이 부족했고 말그대로 맛자체가 희미했다. 게살의 향만 좀 느껴진 듯. 아쉬웠다.

 

 

일곱 번째 스시는 쥐치.

 

 

간소스를 함께 올린 쥐치인데 이거 참 맛있었음. 사실 쥐치가 맛보다는 그 쫄깃한 식감으로 먹는 생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족한 살맛을 리치한 맛의 쥐치간이 보완해주는데 그 맛과 식감의 궁합이 아주 훌륭함. 마늘간장이 또 이 쥐치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데 모든 설계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별거 아닌 조합들이지만 참 맛있단 말이지.

 

 

여덟 번째 스시는 참치 중뱃살.

 

 

산미, 기름짐, 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중뱃살의 교과서.

 

 

역시 참치스시는 중뱃살이 갑이다.

 

 

아홉 번째 스시는 고등어 봉초밥. 불질한 초절임 고등어 안에 이집의 생강을 넣었는데 신맛에 신맛이 추가되어 살짝 신맛이 도드라진 느낌. 그래도 존맛이엇다. 고등어자체가 미친듯이 맛잇었음.

 

 

장국. 기름진 스시를 먹고 나면 이렇게 시원, 담백, 깔끔한 국물이 아주 좋은 것 같다.

 

 

열 번째 스시는 방어.

 

 

방문시기가 슬슬 기름이 차오르는 시기였다 보니 그렇게 기름지진 않고 담백함이 좀 더 강했다.

 

 

가리비관자. 내기준에 오버쿡일때와 아닐때가 왔다갔다해서 약간 뽑기운 느낌인데 이날은 오버쿡이 아니어서 좋았다 ㅋㅋㅋ

 

 

열한 번째 스시는 청어.

 

 

프레시한 기름맛이 매우 좋다. 사실 여기 시그니처가 청어라고 사람들이 많이들 그러는데 이상하게 난 다른 것이 더 맛있더라 ㅋㅋㅋ 아 청어는 아주 훌륭함. 분명히 다른데 청어보다 뭔가 남다른 느낌이 있음. 다만 다른 것이 임팩트가 더 강하다고 느껴질 뿐.

 

 

아귀 간 조림. 방금 만든 것이라고 맛이 덜뱄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말 그대로였다 ㅋㅋ 그래도 소스가 덜배서 특유의 리치함, 느끼함이 더 잘느껴졌음.

 

 

열두 번째 스시는 청어.

 

 

운이 좋게 나와 어떤 단골분만 청어를 한점 더 주셨다. 역시 난 먹을 복이 있나보다. 배고프게 생겼나ㅎㅎ...

 

 

열세 번째 스시는 고등어 봉초밥. 단골이 있어서 그런지 이날 굉장히 혜자로우셨다. 한점 더 받아서 뭐 나야 개이득이지.

 

 

열네 번째 스시는 붕장어.

 

 

이날은 뭔가 덜바삭해서 좀 아쉬웠음.

 

 

디저트는 녹차아이스크림. 모나카가 아니라서 너무 슬펐다. 솔직히 모나카 먹으러 오는 것도 조금 있는데 ㅜ

 

 

 

솔직히 구성이 상당히 정형화 되어 있어서 변주가 별로 없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정도 가격내에서 이정도 수준의 요리를 변동성이 낮은 품질 수준으로 제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반대급부라고 이해가 되긴한다. 내 마음 속엔 탑티어 스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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