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곳인데 토리료리 세토(とり料理 瀬戸, Seto)라는 음식점을 예약했다. 관광객이 도저히 찾아갈만한 장소가 아니라 한국 SNS나 블로그엔 전혀 정보가 없는 곳이지만, 타베로그 평점이 아주 높길래 궁금해서 예약했음. 예약 중개 어플을 통해서 했으며 중개료가 인당 800엔으로 꽤 비쌌다.
Seto · 336 Shizuichiichiharacho, Sakyo Ward, Kyoto, 601-1123 일본
★★★★★ · 닭요리전문점
www.google.com

약간 일본의 큰 전통 가옥을 업장으로 사용하시는 느낌이었는데, 고즈넉한 느낌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방하나를 배정해주시는데 이로리는 아니지만 유사한 숯불화로가 주어진다.


주류 및 음료 메뉴. 주류 가격은 이런 코스요리 음식점 치고는 합리적인 편이다. 음식은 인당 8천엔이었나? 아무튼 단일 코스메뉴다.




전채. 버섯 참깨무침, 닭껍질 데리야키 조림, 폰즈소스를 곁들인 가지와 대파. 일본음식 특유의 단맛이 느껴지는 메뉴들이었는데 무난하게 괜찮았음. 내 취향엔 좀 더 산미가 더 곁들여진 전채가 낫지 않나 싶다.

이제 닭 숯불구이가 시작된다. 아마 일본 지도리를 쓰시는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지도리인지는 모르겠다. 빛깔이 정말 아름다워서 선도가 아주 훌륭하다고 느껴졌음.

닭의 여러 부위가 구이로 제공되는데, 다릿살, 날갯살, 가슴살, 닭근위, 아킬레스부위, 간 등이 제공된다.


구이는 다릿살부터 시작된다. 지도리라 확실히 한국의 영계와 달리 닭의 지방이나 껍질 등이 노란 편이고 살 자체가 훨씬 크다.
고기는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신다. 일본식 접대의 감성이 물씬 나는 정말 친절한 사장님이셨는데, 어느정도의 영어소통이 가능하셔서 편했다. 얘기를 좀 해보니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꽤나 즐기시는 사장님이셨는데, 우리 가족에게도 정말 친절히 대해주셔서 나중에 계산할때 소정의 팁을 얹어서 계산했다.

다릿살이 진짜 저어어어엉말 쫄깃하고 담백하면서 육향이 좋다. 확실히 우리나라 닭은 부드러움에 최적화되도록 생산 및 유통이 되서 육향이나 지방의 맛이 다소 희미한데 이런 지도리는 고기 자체의 맛이 정말 좋음. 우리나라로 치면 토종닭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구이가 물리지 않도록 7가지 소스가 제공된다. 소금, 후추, 간마늘, 시치미, 와사비, 유즈코쇼, 우메보시 이렇게 나옴. 여러가지 조합으로 고기를 먹다보면 확실히 덜 물린다.


다음 부위는 날갯살.

다릿살보다 부드러우면서 껍질비중이 더 높아서 훨씬 고소함. 진짜 지방이나 껍질이 참 맛있다.



가슴살. 엄청 쥬시하긴 한데 역시 가슴살은 직화구이에는 딱히 어울리는 부위는 아닌 것 같다 ㅋㅋㅋ 지방이 전혀 없다보니 좀 질김.


근위. 흔히 닭똥집이라고 부르는 부위인데 살짝 구워서 먹으니 특유의 그 서걱, 꼬득거리는 식감이 좋았음.


간. 돼지나 소의 간처럼 퍽퍽하지 않고 닭 간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이다. 약간의 그 닭특유의 비릿한 풍미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


구이가 끝나면 스키야키가 나온다. 관서지방이라 관서식 스키야키가 나올 줄 알았는데 국물이 많은 관동식 스키야키 스타일로 나왔다. 고기가 별로 없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집어보면 진짜 고기가 어마무시하게 들어가 있다. 아마 닭을 잡고 구이에 쓴 고기 외의 고기를 여기에 넣지 않았나 싶다.

좀 달달한 전골 스타일이라 계란물에 찍어 먹는게 확실히 어울린다. 우리나라의 안동찜닭같은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내 입맛에는 좀 달아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좀 덜 달고 차라리 짠맛 위주로 만들었다면 이전 숯불구이의 묵직함 및 기름진 맛을 잘 씻어줘서 훨씬 맛있게 먹었을 것같다.



날달걀을 여러개 주시는데 스키야키를 찍어먹어도 되고, 수란을 만들어 먹어도 되고 자유롭게 먹으면 된다.

식사는 죽과 채소절임. 채소절임은 양하절임과 무절임이다.

디저트는 과일. 자몽과 골드키위인데 자몽이 진짜 맛있었다. 자몽도 당도가 높아지니 그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랑 참 잘어울리네.

일단 이집은 맛은 둘째치고 접대 받는다는 그 느낌이 화악 다가오는 집이라 가족끼리 식사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특히 부모님께서 아주 만족하셔서 좋았음. 그리고 일단 가게가 예쁘면서 고풍스럽고 한 팀을 위한 독립 공간을 제공해주는 점도 맘에 들었다. 여기가 내기억으론 하루에 1팀인가 2팀만 받는 집이었던 것 같음. 아무튼 기회가 된다면 드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날이 추석날이었으니깐 보름달이 아주 예쁘게 떴다. 가게 정원에서 본 보름달 풍경인데 일본식 정원과 정말 잘 어울리고 진짜 예뻤음.



이날은 엄마의 생신이었는데 케이크를 살 데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이 카페가 밤 늦게까지 운영하길래 방문했다. 상호는 파티세리 사키 이노우에(隠れ家PATISSERIE SAKI INOUE)이고 유명한덴지는 잘 모르겠다.
隠れ家PATISSERIE SAKI INOUE · OMO5京都祇園, BF1, 288 Gionmachi Kitagawa, Higashiyama Ward, Kyoto, 605-0073 일본
★★★★★ · 패스트리 판매점
www.google.com





약간 이렇게 케이스에 담아놓은 롤케이크가 주력 상품 같았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비슷한듯? 굉장히 늦은 시간인데도 서양인 고객이 꽤 많아서 신기했다.


예쁜 디자인과 달리 맛은 솔직히 평범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몽슈슈 도지마롤이 훨씬 맛있는듯.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일본 편의점의 롤케이크가 개인적으론 더 맛있는 것 같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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