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항에서 스스키노로 올때 버스를 타고 왔는데 삿포로역이나 스스키노역이 복잡한 편이라서 시간만 맞는다면 지하철보다 편한 것 같음. 그리고 좋았던 점은 스스키노에서 가까운 호텔을 잡았는데 버스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바로 앞이 호텔이라 골프백을 들고 열심히 걸어다니는 대참사를 면했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첫끼 메뉴는 스시로 정했다. 뭔가 좀 작고 조용한 스시집을 가볼까 하다가 괜히 대기가 심할 것 같아서 그냥 로컬인, 관광객 모두에게 유명한 스시집인 하나마루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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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리뷰에 인기가 많아 대기가 좀 있다고해서 걱정했는데 나는 홋카이도 비수기에 가서 그런지 대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냥 거리에도 사람이 확실히 엄청 없었음.
난 다찌좌석을 선호해서 다찌로 앉았음.
내부에 좌석이 꽤 많은 스시집인데 내가 갔을때는 관광객은 많지 않았고 거의다 현지인이었다.
메뉴. 영어메뉴판이 있으며 세트메뉴로 시켜도 되고 단품으로 시켜도 된다.
삿포로 왔으니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 하나 시켜주고. 삿포로 생맥주는 참 개운하고 청량하다. 솔직히 맥주맛 잘 몰라서 걍 기분 탓이려나 하고 있음 ㅋㅋ
Superfine sushi 7 pieces(2,200엔). 대략 우리나라 말로 하면 특선 스시 7피스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대중형 스시집이라 밥 간이 셀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굉장히 슴슴해서 재료랑 잘 어울렸다. 전반적으로 여기는 재료가 확실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 가격대비 상당히 괜찮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스시는 2층으로 쌓은 가리비 관자. 여기 인기메뉴 같던데 역시 가리비로 유명한 홋카이도라는 생각이 들었음. 가격대비 상당히 달달하면서 산뜻하다.
두번째 스시는 단품으로 주문했음. 도화새우, 스지코, 고등어 초절임, 명란, 가리비관자. 스시마다 기본 2피스인 것도 있고 1피스인것도 있으니 잘 보고 주문해야 함.
보탄에비는 가격이 낮진 않지만 달달하니 맛있었고 개체도 꽤나 컸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먹기 힘든 스지코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초절임이 꽤나 된 고등어도 맛있었다.
세번째 스시는 참다랑어 중뱃살, 참다랑어 속살, 북방조개.
북방조개는 아주 신선한게 달고 향긋해서 맛있었다. 참다랑어는 역시 이정도 가격대에서는 굳이 주문 안하는게 좋을 것 같음 ㅋㅋ 아무튼 이렇게 배불리 먹었고 술도 마셨는데도 인당 4만원 정도? 나왔다는 것. 진짜 일본 물가는 이제는 갓성비라고 해야할 것 같다.
2차는 삿포로가 또 파르페가 유명하다해서 파르페 맛집을 방문. 파르페 커피 술 사사키라는 독특한 이름의 파르페 집이다. 일본의 시메 파르페 문화를 체험하려고 가봤음. 이 근처에 본점 격인 파르페 커피 술 사토도 있으니 참고.
https://www.google.com/maps/place/Parfait,+Coffee,+Liquor,+Sasaki/@43.0589461,141.3536133,16.75z/data=!3m1!5s0x5f0b29830038a1e3:0xb55c8ba488b534e4!4m6!3m5!1s0x5f0b29830036aaab:0x47213dc628436c59!8m2!3d43.0582599!4d141.3568744!16s%2Fg%2F11f3rrnfbk?entry=ttu
여기도 상당히 대기가 심한 점포라해서 걱정했는데 내가 한발씩 빠르게 갔던건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근데 먹고 나가니깐 줄이 어마무시하게 서있었음 ㅋㅋ 거의 다 현지인들이었는데 인기 있는 로컬맛집이긴 한가보다.
메뉴. 내가 한국에서는 파르페를 많이 먹어보지 않아서 가격대가 어떻게 형성된진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한화 15천원 ~ 20천원정도의 가격대이다. 솔직히 이정도면 저렴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듬. 그리고 위스키나 브랜디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 우리나라의 거의 절반가격정도다.
이 다음날도 가봤는데 이 양반이 파르페를 주로 만드는 직원이었다. 만드는거 보니깐 예술품을 만드는 것 같긴 하더라.
요이치(875엔). 홋카이도에 왔으니 홋카이도 위스키를 주문해봤는데 한잔에 7천원이라니 이정도면 위스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다. 맛자체는 산뜻/가볍고 달달하니 좋았음. 오토시는 뭐 그냥 저냥 나쁘지 않은 수준.
솔티드 카라멜 & 피스타치오 파르페(1,712엔), 말차 & 호지차 파르페(1,715엔).
이렇게 위에 말차랑 호지차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 파르페라는건 여러 레이어를 먹으면서 복합적인 맛도 나지만 보는 재미도 있는듯.
안에는 뭔지모를 부드러운 크림? 무스? 같은게 있고 씹히는 무언가와 과실향이 나는 무언가가 있음. 나는 파르페라고 해서 굉장히 달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그렇게 달지가 않았음. 그래서 물리지 않고 끝까지 흡입하게 하는 맛? 진짜 고급스럽고 여러 풍미가 나고 맛있더라.
이거는 피스타치오 및 솔티드 카라멜 아이스크림, 아래에 딸기 및 커피무스, 아래에 나비콩으로 물들인 것 같은 건포도? 로 구성되어 있음. 이것도 각 구성들 따로 먹어도 맛있고 같이 먹어도 시너지가 참 좋고 진짜 설계 잘한 디저트 같다. 개인적으로 여기 파르페 진짜 완전 추천.
먹고 나오니 줄이 이렇게 엄청나게 서있음 ㅋㅋㅋ 만약 갈거라면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술한잔 했으니 일본의 해장문화인 시메라멘 문화를 체험하러 삿포로 라멘골목쪽으로 감. 여기는 수많은 라멘 집들이 몰려있더라.
삿포로의 유명한 라멘 스타일인 미소라멘 말고 마무리로 좀 산뜻한 라멘이 먹고 싶어서 라멘 신게츠라는 곳에 갔다. 여기는 생강라멘이 유명한 집이고 사장님 1명이서 요리하시는 조그마한 라멘집이다. 여기는 손님을 배치로 받는데 1배치 손님이 먹고 모두 나가면 2배치 손님을 받고 요리 시작하고 이런식이라 엥간하면 대기가 발생하는 것 같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EB%9D%BC%EB%A9%98%EC%8B%A0%EA%B2%8C%EC%B8%A0/@43.0543128,141.3524394,16.75z/data=!3m1!5s0x5f0b29842810b377:0xdfd156c73caacb96!4m6!3m5!1s0x5f0b29842694e111:0x14a05ad14dc7353a!8m2!3d43.0549114!4d141.3544669!16s%2Fg%2F1vfp7_kr?entry=ttu
메뉴. 라멘이 좀 저렴한 편이다. 대신 기본은 차슈가 1장뿐임.
이렇게 영어메뉴도 있다.
이렇게 엄청나게 좁은 라멘집이고 1배치에 10명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 내가 갔을땐 전부다 현지인이었음.
생강라멘(890엔). 기본라멘에 생강이 추가된 것. 라멘의 형태는 요즘 스타일보다는 꽤나 옛날에 먹어본 라멘의 형태같다. 그릇도 츄카소바 집의 그릇 같고 ㅋㅋ 뭔가 좀 추억 돋았음.
국물은 굉장히 깔끔한게 꿀떡 꿀떡 넘어갔다. 기본라멘이 시오라멘인데 무슨 육수인지 잘 모르겠다. 닭 돼지 섞은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상당히 가벼운 국물이라 3차로 먹는데도 부담이 전혀 없었음.
면은 얇지 않은 각진 면인데 딱딱 끊어지는 스타일이다.
차슈는 요즘 라멘집들처럼 막 세련된 맛은 아니고 약간 우리나라 집 보쌈 스타일의 맛? 좀 돼지 잡내 있고 투박한 느낌. 아무튼 뭔가 여기만의 스타일이 확실하다.
먹다가 뭔가 좀 심심하면 이렇게 고추기름을 넣고 먹으면 다른 재미로 살아남.
볶음밥(750엔). 내기억에 볶음밥 대자가 750엔이었고 소자는 가격이 더 저렴했던 것 같은데 당연히 작은 가게라서 1인 1메뉴 원칙이 있을줄 알았는데 작은 볶음밥도 주문가능하다고 하시더라. 뭔가 차가워보이면서도 친절하신 사장님이었음.
여기 볶음밥은 정말 볶음밥의 기본에충 실한 맛있는 볶음밥임. 조리하시는 것을 보면 그냥 기름에 돼지고기 볶다가 달걀, 나루토를 넣고 볶는게 끝인데 쫙쫙달라 붙는 짭조름한 감칠맛이 일품이고 한올한올 잘 볶아져서 맛있어서 진짜 흡입해버렸음. 우리나라 중국집들도 이정도만 볶음밥 만들어도 참 좋을텐데.
먹고 나오니 줄이 엄청 길어져 있음. 이날 삿포로의 맛집탕방은 한타이밍씩 빠르게 한게 신의 한수였다. 짧은 시간내에 3차까지 때려넣고 여행 1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