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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울

[소격동 / 안국역] 키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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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시계에서 하도 핫하길래 가봤다. 역시나 인기 많은 없장답게 예약이 좀 힘듬. 예약시점이 한달정도전에 열리는데 빠르게 전화하면 되더라.

 

 

가게가 진심 내가 가본 스시집중 가장 내스타일이었다. 너무나 고즈넉하다라는 말이 잘어울리는 가게였고 이동네의 정취에 정말 잘어울리는 인테리어였음.

 

 

이렇게 룸도 따로있고. 바깥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암튼 이런 분위기인데 고즈넉하다는 느낌 반박불가임.

 

 

누가 인테리어 설계한지 모르겠지만 정말 센스가 오진다. 스시다이 뒤에있는 작품들도 정말 느낌 미쳤음. 가게 인테리어같은거 진짜 노관심인 편인데 인테리어땜에 기분좋아진 건 정말 처음같다.

 

 

런치오마카세(100천원) 시작.

 

 

첫 번째 스시는 문치가자미(도다리).

 

 

숙성도는 내가 좋아하는 편. 밥은 신맛이 적고 적당히 짭조름한 무난한 타입. 다만 밥이 꼬들한 편이 아니라 부드러움에 가까운 밥이라 상대적으로 살짝 질게느껴져 내타입은 아니었다.

 

 

두 번째 스시는 오징어.

 

 

녹진함보다는 서걱거리는 식감의 스타일. 셰프님이 별말없이 스시를 툭툭 내려놓아서 시크해보이는데 은근 친절하고 유머러스함 ㅋㅋㅋ 난 이런 조용한 접객도 좋더라.

 

 

세 번째 스시는 광어.

 

 

콘부지메한 광어인데 진심 숙성이 미쳤음. 광어먹고 와 맛있다라고 느낀 경험이 많진 않은데 이건 맛있었음. 다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스시가 크기가 굉장히 작은 편이라 솔직히 이건 나에게 크리티컬함. 나는 모든 음식은 크게 먹는게 훨씬 맛있다는 주의라서...

 

 

네 번째 스시는 우니.

 

 

이것부터 밥이 좀 덜질어져서 내취향 밥이 되었던 기억. 우니를 점심에도 쓰실줄을 몰랐는데 정말 하나도 안썼다. 대신 향이나 맛이 그다지 강하진 않았는데 뭐 괜찮았음. 접객이 근데 꽤 좋다. 식사중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서비스가 왔다갔다해서 인상적이었음.

 

 

다섯 번째 스시는 흑점줄전갱이.

 

 

고소한 유우나 치즈향이 싹퍼지다가 끝맛은 지방의 그 꼬릿한 향이 느껴지는데 넘나 맛있었다. 나는 스시가 너무 작아서 좀 내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옆에 여자분들은 스시크기가 작아서 좋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역시 모든건 취향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여섯 번째 스시는 참치 속살 절임.

 

 

진짜 부드럽게 잘 절였다. 좀더 산미가 있는 게 내취향이긴한데 참치가 맛있네.

 

 

아카미소 장국인데 난 갠적으로 아카미소 장국이 더 맛있드라 ㅎㅎ

 

 

졸복 가라아게.

 

 

아주 맛있었는데 진심 치킨이랑 냄새가 또옥~~ 같다 ㅋㅋㅋ 몰랐는데 송웅식 셰프님이 교촌치킨이 일본식 가라아게를 벤치마킹한 치킨이라고 하더라.

 

 

일곱 번째 스시는 참치 대뱃살.

 

 

참치 대뱃살과 중뱃살 그 경계같은데 맛은 좋았다. 참치가 전반적으로 맛잇네.

 

 

여덟 번째 스시는 피조개.

 

 

개체가 엄청 큰 건 아닌데 적당한 바다향기가 향긋하니 아주 좋았다. 서걱서걱 피조개 역시 맛있다. 난 왠만하면 패류를 섞어주는 집이 좋더라.

 

 

아홉 번째 스시는 전갱이.

 

 

개체 사이즈를 보니 코아지가 아닐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먹다보니 느낀 점이 이집은 밥맛보다 생선맛이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스타일인 것 같음. 그냥 내 주관적인 느낌인데 생선 맛을 극대화하기 위한 밥이 아닐까 싶다.

 

 

낮술을 싫어하는 지라 탄산수도 시켜보고.

 

 

 

 

열 번째 스시는 고등어.

 

 

살짝 시메한 고등어인데 이렇게 산뜻할 줄이야... 여러겹쥐기로 한 고등어스시는 정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왕 맛있었음.

 

 

열한 번째 스시는 단새우.

 

 

새우 오보로와 함께주는 아리아께 스타일인데 셰프님이 그쪽 출신이라 그런듯. 뭐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갠적으로 단새우 우니 조합보다 단새우에 오보로 뿌려주는 것을 더 좋아함 ㅎㅎ

 

 

열두 번째 스시는 전복.

 

 

개인적으로 전복스시를 좋아하는데 은근 스시로 내주는 업장이 잘 없는 듯. 전복만 따로 줄때는 온도감이 있는 편을 선호하는데 확실히 스시로 먹을땐 좀 식히는 편이 향이 강하게 나서 밥과 함께 먹을때 더 조화로운 것 같다. 매우 맛있었음.

 

 

여러모로 좋은 곳이다.

 

 

열세 번째 스시는 붕장어구이.

 

 

이것도 바싹구운 아리아께 스타일. 개인적으로 붕장어 스시중에 아리아께 스탈이 제일 내취향이었다.

 

 

데카마키를 준비해주시는 송웅식 셰프님. 은근 재밌으심 ㅋㅋㅋ 모박송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런건 진짜 누가만드는지 모르겠음 ㅋㅋㅋ 암튼 모박송이의 그 송이다.

 

 

열네 번째 스시는 데카마키.

 

 

이거 진짜 미친듯이 맛있었음. 짭조름한 맛, 살짝 있는 산미, 고소한 맛, 김의 향기 이 네개의 조화가 미쳤달까. 셰프님이 되게 대충 마시는 것처럼 보이던데 희한하게 심하게 맛있네 ㅋㅋ

 

 

열다섯 번째 스시는 계란구이.

 

 

완전 카스테라 맛 ㅋㅋ

 

 

디저트는 메론. 걍 메론.

 

 

 

맛있고 정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스시집이었음. 다만 스시가 조그매서 배가  안차는게 흠이다. 나에겐 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