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역 / 을지로3가역] 이름없는포장마차

간판도 없고 어딘지 찾기도 참 힘든 충무로 으슥한 골목에 있는 실내 포차인데 나의 지인들은 도대체 이런 곳은 어떻게 찾은건지 참 신기하다. 

 

이 간판을 찾고 방향대로 들어와야 찾을 수 있다.

 

메뉴판. 아주 구수하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가게 내부 느낌을 보면 그냥 합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내부는 이런 느낌. 오래 있기엔 불편한 술집이다. 층고도 아주 낮고 가게도 아주 좁고 의자도 불편하고. 뭐 근데 요새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참 신기하다.

 

도토리묵(10천원)과 동그랑땡(10천원). 이미 한탕 하신 흔적. 맛은 뭐 그냥 만원짜리 맛 ㅋㅋㅋ

 

호박전(15천원). 애호박을 잘게 썰어서 부쳐낸 애호박전인데 이거 괜찮았다. 바삭하게 부쳐낸게 기본기가 잘 되어있는 전이었음. 애호박을 이렇게 얇게 썰어낸 전도 괜찮은 것 같다.

 

오징어 숙회(15천원). 그냥 평범하게 오징어 데친 맛. 먹다보면 느끼겠지만 메뉴들의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라면. 이거는 메뉴엔 없는데 요청하시면 해주시더라. 딱 우리 엄마가 끓인 푹익고 물많은 라면맛. 내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나름 오랜만에 엄마 라면이 생각났다.

 

임연수구이(10천원). 나름 겉이 바삭하게 잘 구웠다. 약간 짭조름하고 쿰쿰한 뉘앙스가 나는 걸 봐서는 생임연수는 아닌 것 같고 염장한 임연수 같음.

 

자신이 노포의 갬성을 좋아한다거나 혹은 안주를 별로 먹지 않으면서 술만 먹는 스타일이라 안주값 저렴한 술집이 좋다 라면 이집을 가보는 것도 좋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썩 권하고 싶진 않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