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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방문해봐야지 방문해봐야지 하다가 이제야 방문했다. 근데 좀 웃긴게 결국 방문한 날이 서촌에서 마지막 영업하는 주말이었음 ㅋㅋㅋㅋ 이제는 한남동으로 이전하신다니 참고.
내부는 좌석이 많지 않다. 테이블이 6개 남짓? 그래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얼마 없어서 파인다이닝 처럼 1, 2부로 예약을 받아 운영한듯.
화이트, 브라운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골드랑 포레스트 그린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이집의 인테리어 컬러 테마인데 진짜 딱 내가 좋아하는 색감 조합이다. 특히 나는 저런 진한 초록색을 되게 좋아한다 ㅎㅎㅎ
메뉴. 진짜 가져가고 싶은 메뉴판 컬러감이다 ㅎㅎㅎ... 너무 고풍스럽지 않나??
수비드 감바스. 이거는 주문하는 것은 아니고 아뮤즈 부쉬로 제공됨.
수비드란 것이 최대한 재료내에 수분감을 살려서 부드럽고 쥬시하게 요리하는 기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좀 두께감이 있거나 식감이 강한 재료에 사용해야 효과가 크다고 생각함. 근데 새우는 원체 부드러운 재료다보니 사실 수비드의 유의미한 효과는 모르겠음 ㅋㅋㅋ 암튼 입맛을 돋구는데는 괜찮다.
카빙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45천원). 사실 나는 처음 먹었던 하몽에 별로 기억이 좋지 않아서 하몽을 즐기진 않는데 스페인요리 전문점에 오기도 했고 직원분도 오늘 하몽이 좋다고 추천해주셔서 먹어보기로 했음. 하몽 브랜드는 싱코 호타스(5J)라고 표기가 되어있음.
사실 근데 하몽이란게 보존성을 높인 식재료고 돼지 뒷다리 1개가 꽤 커서 꽤 여러 영업일동안 소비할텐데 마치 신선 식재료에 쓰는 표현과 같은 '오늘 하몽이 좋다' 라는 표현은 다소 역설적이지 않나 ㅋㅋㅋㅋ 그래서 솔직히 진실성이 의심되는 추천 같았지만 속는셈 치고 먹어보기로 함.
빵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하몽을 주문하면 주거나 아니면 따로 주문해야 하는 것 같음. 갈은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을 섞은 소스와 같이 제공되는데 깜빠뉴 빵에 발라먹으면 판 콘 토마테가 된다 ㅎㅎ 좀 아쉬웠던 점은 깜빠뉴 빵을 구우면 아무래도 겉이 딱딱해지는데 서빙되는 빵 두께가 꽤 두툼한 편이라 그 겉면의 딱딱함이 유독 부각되서 다소 힘들었다. 좀만 더 얇게 서빙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와 이거 진짜 그냥 존맛탱임. 그렇게 짜지도 않고 발효 및 숙성된 육류 특유의 그 꼬리한 치즈 같은 향이 정말 일품이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썰어서 씹기에 식감도 좋고 살짝 입안에 머금으며 녹여먹기에도 좋고. 그냥 나의 옛날 싸구려 하몽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주는 맛이었다.
이렇게 판 콘 토마테에 올려 먹어도 괜찮긴 한데 원체 그 하몽의 오묘한 향이 너무 훌륭해서 걍 하몽만 단독으로 먹는게 훨씬 더 나은 것 같음. 앞으로 좀 좋은 하몽들에 관심 갖고 먹어봐야겠다.
문어 : '서촌식 문어구이'(45천원).
문어와 감자요리, 대파 아이올리 소스가 제공됨.
문어는 매우 부드럽게 잘 조리했다. 튀김 쪽의 식감과 대비되는 점도 좋았음. 튀긴 조리법이다보니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데 산미가 있는 소스를 곁들여서 조화가 아주 좋았다.
사실 나는 프렌치 프라이 빼고는 감자요리를 썩 좋아하진 않음 ㅎㅎ 암튼 감자를 층층히 쌓아서 볶은 것 같은데 감자향이 꽤 좋아서 잘 먹었다.
빠에야 아 라 발렌치아나(45천원). 닭고기, 토끼고기, 2종류 콩, 달팽이가 들어간 빠에야.
사실 나는 외국에서 빠에야를 먹은게 아주 오래전에 런던에서 사먹은 것 1번뿐이라 빠에야의 본토의 맛이 어떤지는 잘 모른다. 암튼 그 런던에서 먹은 빠에야랑 큰 결에서는 유사한데 좀 더 풍미가 좋고 고급진 맛이었음 ㅋㅋㅋ 걍 간단히 짭조름하고 복합적인 향이 나는게 한국사람이면 싫어하기 힘든 맛이다. 삼겹살 먹고 김치랑 밥 볶아 먹는 식문화의 민족이다보니 상당히 익숙한 요리임.
요게 토끼고기인데 난 처음 먹어봤다. 근데 넘 오버쿡이지 않나 싶었음. 먹어보니깐 토끼고기라는 고기 자체의 질감이 좀 질긴 편 같은 느낌인데 좀 덜익혀서 제공하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달팽이는 상당히 작은 친구라 맛이 그렇게 있진 않았음 ㅋㅋㅋ 걍 데코정도라 생각해도 무방할듯.
결과론적으로 닭고기가 제일 나았네 ㅋㅋㅋ 아 빠에야 먹다가 살짝 느끼하면 꼭 레몬즙을 뿌려서 먹어봐라. 진짜 훠얼씬 풍미가 좋아지고 맛있다. 레몬즙 뿌려서 정말 혼자 한판 다먹었음 ㅋㅋㅋㅋ
내 포스팅이 기본적으로 2달정도 밀려있는데 최대한 리얼타임으로 처리한게 곧 문닫거나 이전하는 레스토랑 오프레랑, 레에스티우다 ㅋㅋㅋ 최대한 빨리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ㅎㅎ;; 아무튼 내 입맛에는 정말 맛있었다. 계속 생각나서 한남동도 다시 방문해보고 싶을 정도니깐 아마 내년초엔 꼭 가볼듯? 다음지도에는 벌써 한남동 이전한 위치로만 뜨네. 직원분 말로는 한남동에 오픈하는 장소는 좌석도 이전보다 훨씬 많은 편이라서 예약하기 어려운 일은 잘 없을거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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