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친구들이 민물매운탕 먹고 싶대서 그나마 여기가 유명해보이길래 와봄. 무슨 전라도까지 와서 민물매운탕이냐 했는데 일단 70년이 넘었대서 기대는 됐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다고 하는데 약간 허영만의 백반기행도 믿거의 느낌이 솔솔난다. 왜냐면 회사 앞의 진짜 별 특별할 것도 없는 백반집이 나오길래 그담부터는 믿거다ㅋㅋㅋ
요새 진짜 찾기 힘든 좌식방. 더 신기한 것은 완전 옛날 식당처럼 방에 상이 없고 앉아있으면 상과 함께 음식을 가져다주는 식. 진짜 옛날 한식집은 이런식이었다는데 경험해보니 신기했다 ㅎㅎ;;
반찬은 상당히 정갈했다. 하나하나가 감칠맛이 나는게 괜찮았음. 특히 김치류가 괜찮았다. 역시 김치는 전라도인가!
빠가사리탕. 특이하게 오모가리에 이렇게 나오는데 여기는 이게 특징이라고 한다.
색깔은 내가 먹어봤던 민물매운탕보다 조금더 탁하고 좀더 검붉은 느낌이라 해야하나?
국물이 상당히 묵직하고 엄청 칼칼하다. 그 고추로 매운 맛이아니라 뭔가 후추로 매운 그런느낌이라 해야하나? 이게 확 맵다가 아니라 속에서 부글부글 매움. 되게 자극적인데 중독적인 국물이었다.
나는 그래도 이것보단 상대적으로 개운한 민물매운탕을 많이 먹어봤는데 같이 간 전라도 친구들말론 전라도에선 거의 이런 스타일이랜다. 빠가사리라는 생선인데 사실 먹을거 그닥 많진 않다. 개인적으로 메기가 가성비 좋은듯.
아 그리고 여기 밥이 맛있다. 아무렇게나 지은 떡밥같은 흔한 매운탕집 밥이아니라 고슬하니 꽤나 잘지은 밥이다. 아마 밥은 따로 주문했어야 했던 것으로 기억.
독특하게 여기는 매운탕에 시래기를 엄청 넣어준다. 나야 좋아해서 좋긴했음 ㅋㅋ 아 근데 부억에서 시래기를 바닥에 놓고 씻고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손님 입장에선 그래도 먹을 건데 바닥에다가 두고 씻는다는게 좀 거시기했다. 차라리 안보이는데서 해주세요 ㅎㅎ;;
다먹을때쯤 독특하게 숭늉과 누룽지를 줌. 이것도 뭔가 잘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일.
뭔가 자꾸 생각나는 국물맛이다. 다음에 전주가면 여기도 다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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