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알게 된 이후 매년 방문하고 있는 식당네오. 안가다 보면 이따금씩 생각이 나서 올해도 방문하게 되었다. 어느새 식당네오 포스팅도 4번째네.
이날 주문한 고구마 소주. 이 집은 주류주문이 필수인 업장이고 바틀주문이 필수이다. 이게 큰 단점인데 더 안좋은 점은 단가가 낮은 바틀이 없단 점. 최소가 1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나는 술을 별로 안즐겨서 집에 가져가려고 일부러 증류주를 골랐다. 다 먹고 남은 술은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포장도 해주심.
코스 요리(77천원).
전채요리. 아마 핫슨을 캐쥬얼하게 표현한게 아닐까 싶다. 10시방향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1. 연어알절임과 시콰사를 곁들인 감자샐러드, 2. 메밀김밥, 3. 감말랭이와 다시마/큰실말이 해초/해파리, 4. 아귀간과 매실 까망베르치즈, 5. 참치육포. 전반적으로 하나하나 요리가 설계가 좋고 복합적인 풍미가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예싱외로 해초절임이 맛있었다는 점.
반숙계란, 엔초비 마요네즈를 곁들인 양상추 샐러드. 앤초비 마요네즈는 내심 기대했는데 예상와로 풍미가 약함. 그냥 올리브유 소스 특유의 맛이 더 강한 느낌이라 살짝 실망했다. 그냥 아는 맛이랑 비슷하다.
구운 떡과 어란, 김. 김에 양념이 되어 있어서 자체적으로 단짠한 맛이 있다. 구운 떡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구운 떡이 어란 특유의 쩐내나는 짠맛을 중화해줘서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 같음.
회. 말려서 숙성한 회라는데 술먹느라 사진을 못 찍음. 횟감은 능성어, 흑점줄전갱이, 황새치뱃살, 장어, 전복. 그리고 이집만의 특이한 점이 회에 곁들여 먹는 소스로 금태 소금과 누룩 스미소를 준다는 점. 회를 말려서 숙성했다길래 상당히 궁금했는데 먹어본 결과 말려서 숙성해서 그런지 수분감이 날라가서 꽤나 꾸덕함. 약간 맛이 농축된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다.
참치 뭉티기. 말린 참다랑어와 염장 다시마, 기름 소스. 말려서 그런지 꽤나 느낌이 쫀쫀하달까?
참다랑어가 질겅거리는 부분이 꽤 있는데, 말리는 숙성법 때문인지 질겅거리는 부분도 기분 좋게 질겅거리게되는 것 같다. 참다랑어가 솔직히 퀄이 좋진 않은데 소스와 다시마로 잘 커버한 요리랄까. 예상외로 다시마가 상당히 맛있다.
제첩 미역국. 특이하게 소면을 넣은 미역국인데 소면이 상당히 얇은 소면인데 미역국이랑 잘 어울렸음.
제첩향이 은근 강해서 좋았고 다시 생각해도 얇은 소면이 신의 한수다.
찹쌀밥과 보리굴비. 이 요리에는 젓갈소스를 발랐다고 한다. 보리굴비가 꽤 바삭한데 이게 찹쌀밥의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랑 상당히 잘 어울린다.
일식을 잘하는 가게에 가면 찹쌀밥을 참 맛있게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아무튼 이 요리 뭔가 금태에 찹쌀밥 올리는 그런 가이세키 메뉴의 열화판 같은 느낌인데 나는 한식스러운 느낌이라 맛있었다.
아스파라거스 핫도그. 예전에는 아스파라거스 츄러스였는데 메뉴가 바뀌었다.
베이컨을 감은 아스파라거스 튀김에 매실소스를 올렸는데 이 매실소스가 케첩역할을 한다. 이거 맛잇네 예전 츄러스 메뉴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나은듯.
새우만두. 찹쌀을 피로 사용한 만두. 소스는 게우와 홍게 내장을 사용한 소스고 위에 뿌린건 시소 말린 것이라고 한다.
소스가 살찍 매콤해서 게우 특유의 느끼함이 없다. 역시나 이 메뉴도 찹쌀밥이 상당히 맛있음.
안주용 고기구이. 토시살 간장절임 구이에 폰즈소스와 수란.
고기가 아아아아주 부드러워서 뭔가 녹는 식감임. 개인적으론 식감이 좀 있었음 좋겠음.
양파치킨과 유즈코쇼. 양파를 튀김옷으로 사용한 튀김이고 죽염으로 간을 했다고 함.
튀김옷이 수분감이 많다보니 아주 뜨겁다. 묘하게 은은한 단맛이 있고 맛있는 치킨임. 그래도 이집에선 그 말린 치킨 메뉴가 개인적으론 극호였음.
도빙무시. 포르치니버섯, 베이컨, 생선, 은행, 밤 등이 들어있음.
육수가 시원하니 맛이 괜찮음. 고급 가이세키의 도빙무시에 비교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보급형 정도된다.
소고기 치마살. 이것도 술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 멸지 액젓에 절인 치마살을 찌듯이 구웠고 컬리플라워소스와 화자오 절임, 와사비 줄기를 곁들임. 내입맛엔 치마살이 좀 느끼했어서 와사비 줄기나 화자오 절임이 없으면 좀 힘들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건 절대 아니다. 이 집의 좋은 점은 색다르고 킥이 될만한 조리법들을 시도한 메뉴들이 있다는 점인데 이 메뉴도 그런 메뉴였었음.
안주용 밥. 마카다미아, 소고기, 닭고기 등등 잡다힌거 다 들어감. 약간 약밥같은 느낌인데 약밥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내취향은 아니었음.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자극적인 맛이 안주 메뉴의 후반부엔 더 낫지 않을까. 배도 부른데 너무 슴슴해서 잘 안들어갔음.
이번에도 배터지게 먹고 갑니다. 입소문이 많이 났는지 점점 예약이 어려워져서 가기가 힘든게 단점이다. 최강록 셰프님이 인기가 많은 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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